"미래산업 생물공학 키우려면 바이오파운드리부터 갖춰야"
AI 적용한 유전자 플랫폼 도입
2028년 완공 목표 예타 진행中
부산에 모인 세계 생물공학 거두들이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세포공장으로 불리는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바이오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합성생물학 분야 육성에 핵심 인프라 구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제이 키슬링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화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4~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생물공학 분야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 '한국생물공학회 2023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바이오파운드리를 지어야 그 국가가 세계 바이오산업 리더에 오를 수 있다"며 "생물공학 발달이 빨라지려면 바이오파운드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유전자를 편집해 기존 생명체의 기능을 변경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생물 체계를 합성하는 기술인 '합성생물학'에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바이오산업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이다. 바이오 연구개발에 요구되는 반복 노동업무를 자동화해 기존 기술로 불가능한 규모의 연구개발을 현실화한다.
키슬링 교수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신'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바이오파운드리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2006년 개발했다. 그는 "식물을 배양해 천연물질을 추출하는 것은 소량에 불과하다"며 "바이오파운드리는 천연물질을 기존보다 체계적으로 비용을 낮춰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각국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이미 운영 중이며 중국은 올해 대규모 바이오파운드리 단지 운영에 들어갔다.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로 공공 주도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도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2028년 구축을 목표로 약 3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거치고 있다.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사업은 지난해 예타를 추진했다 탈락했다. 사업 규모도 축소해 다시 예타를 신청한 것이다.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예타가 늘어져 진척이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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