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열흘 전 찾았던 이스라엘 전쟁 선언....현지 1위 현대차도 촉각

조은효 2023. 10. 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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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로 중동정세가 요동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는 전날 속보를 접한 직후부터 비상연락망을 가동 현지 상황과 법인 피해 유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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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교전 격화
한-이스라엘 FTA 발효 효과 나기도 전에
정세 급변에 현지 주요 기업 재택근무로 전환
"아직까지 한국 기업 피해 확인 안돼"
지난 7일(현지시간) 팔라스타인 가자지구가 폭격으로 인해 화염에 휩싸였다. 팔라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반격을 가한 모습. 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로 중동정세가 요동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주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동지역 1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발효된 한·이스라엘 FTA 효과가 무색하게, 양국의 무역거래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과 이스라엘 간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첨단 연구 분야 협력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는 전날 속보를 접한 직후부터 비상연락망을 가동 현지 상황과 법인 피해 유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약 100㎞ 이상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도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직원 및 직원 가족들에 대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지점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hipEx 20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현재 양측의 사상자는 수천명대다. 전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현지 진출 기업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삼성전자가 미래 신기술 확보 교두보로 삼고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약 열흘 전인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삼성 법인 등을 방문했다. 삼성은 현지에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설립,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이스라엘을 찾아 현지 양자컴퓨터·AI 스타트업과 회동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9월 기준 이스라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6.7%를 기록하며 애플(29.6%)을 훌쩍 앞서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 고도화를 위해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등 현지 스타트업 등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양사는 이스라엘 현지에서 가전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이스라엘 내 브랜드별 가전 시장 점유율은 삼성과 LG가 12.9%와 12.3%로 1·2위를 차지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왼쪽)과 아미람 아펠바움(Amiram Appelbaum) 이스라엘 혁신청 의장이 지난 5월 이스라엘에서 업무 협약 체결 후 사진 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이스라엘 시장 점유율은 1위(약 30%)로, 2위 도요타(약 14%)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이스라엘에 중동지역 첫 수소전기트럭 수출을 기록하는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이었다.

무역당국 및 수출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이스라엘 FTA 발효(지난해 12월)로 기대를 모았던 양국의 무역확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이스라엘 FTA는 한국이 중동국가와 맺은 1호 FTA다. 95%이상의 품목의 관세가 철폐됐으며, 특히 자동차 관세(7%)가 즉시철폐돼 현대자동차·기아 등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기업의 추가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 방문 중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인공지능(AI), 대체에너지 등 기술 협력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추진 중인 교통 인프라 확대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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