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텐텐~’ 퍼펙트 승리…한국=신궁,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회장 39년 동행
정몽구 명예회장, ‘신궁’ 기틀 마련
정의선 회장, ‘세계 1위’ 위상 다져
국내 단일 종목 중 최장기간 후원
완벽한 승리였다. 지난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
김제덕-이우석-오진혁 순으로 나선 한국은 세 선수 모두 각자 주어진 화살 두 발을 10점에 꽂아 ‘60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인도를 세트 점수 5대1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국가대표팀에 뒤질세라 여자 국가대표팀도 리커브 단체전에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13년 만에 리커브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냈다. 임시현 선수는 리커브 혼성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이번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신궁’ 등식을 또다시 입증했다.
양궁 대표팀이 거둔 성과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수없이 땀을 흘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대회 금메달 획득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2번이나 치르는 등 치열한 경쟁과 강도 높은 훈련을 이겨내며 아시아와 세계 최강 위상을 공고히 했다.
무엇보다 39년간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체계적인 후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에 재임하면서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양궁에 대한 열정을 이어받아 정의선 회장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각 국제대회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아시아 대회 대비 훈련 현황을 세심하게 챙겼다. 항저우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며 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다.
후원사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km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휴게 공간에서 물리치료와 샤워를 할 수 있게 했으며, 샌드위치, 유부초밥, 주먹밥, 과일, 견과, 과일주스 및 이온음료 등 다양한 간식과 음료를 구비해 피로를 회복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을 맺고 경기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점심식사로 한식을 제공했다.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 하기도 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체육단체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높이는 등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비에 대한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개발하도록 독려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양궁인들이 한국산 장비를 가장 선호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아 대회를 앞두고 정몽구 명예회장이 미국 출장 중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냈다.
현대정공에서는 레이저를 활용한 연습용 활을 제작, 양궁 선수단에게 제공했다.
선수들의 연습량, 성적 등을 전산화해 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시로 개발됐다.
양궁의 필수 장비인 활의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정 명예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국선수들의 체형에 맞는 경쟁력 있는 국산 활을 개발해야 한다며 관계자들에게 강조했다.
그 결과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타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산 활을 사용하는 등 한국 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은 양궁 연습에서 필수 코스가 되다시피 한 관중이 가득한 야구장에서의 활쏘기 연습도 정몽구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정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정의선 회장도 체계적 훈련, 신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 등 유무형 준비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섰다.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적용했다.
한국보다 조금 더운 날씨인 항저우의 기후 적응 훈련뿐 아니라 소음 훈련을 꾸준히 해 관중들의 소음에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파리월드컵에서 다진 실전 감각을 항저우 대회까지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8월 말 정몽구배 양궁대회를 최대 규모로 개최했다. 선수들이 예선부터 치열한 승부를 거치면서 다시 한번 메달에 대한 목표를 다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R&D 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도 적용했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장비인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개발했다.
선수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음. 또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컴파운드 종목 전용 슈팅머신을 개발하고, 3D 프린터로 컴파운드용 맞춤형 그립과 조준 보조장비를 제작해 컴파운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양궁협회장으로서 정 회장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는 물론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양궁 대중화 등의 정책을 펼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세계 양궁의 리더로서 한국인 지도자 파견, 교육 영상 제작, 아시아양궁연맹 발전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이번 항저우 대회의 경우도 대회가 1년 연기되자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열었다. 2022년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었지만, 확고한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해 2023년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선수와 코치진의 노력, 양궁협회의 투명한 운영, 국민적 성원, 현대차그룹의 후원 등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한국양궁은 지난 1978년 방콕 아시아 대회부터 이번 항저우 대회까지 금메달 40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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