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판 9·11테러 발생”…하마스 공습에 50년 만에 이스라엘 본토 뚫렸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2023. 10. 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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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새벽 시간대 전방위 공습으로 이스라엘 본토와 방공망이 뚫렸다.

1973년 이집트, 시리아 등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욤 키푸르 전쟁' 이후로 50년 만의 일로, '이스라엘판 9·11테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했던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접경한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시설 등에 대한 공격에 가세하며 '신(新)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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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길고 어려운 전쟁 진입” 공식 전쟁 선포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3.10.08 가자지구=AP/뉴시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새벽 시간대 전방위 공습으로 이스라엘 본토와 방공망이 뚫렸다. 1973년 이집트, 시리아 등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욤 키푸르 전쟁’ 이후로 50년 만의 일로, ‘이스라엘판 9·11테러’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공습에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유명한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Iron Dome)’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해온 정보기관 모사도도 속수무책이었다.

이스라엘은 즉각 “강력한 보복”을 천명하며 전쟁에 진입했음을 공식 선언했다.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했던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접경한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시설 등에 대한 공격에 가세하며 ‘신(新)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2023.10.08 텔아비브=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오전 하마스 최고사령관 모하마드 데이프는 “지구상의 마지막 점령을 끝내기 위한 가장 큰 전투의 날”이라며 ‘알 아크사 홍수’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 하마스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경부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중·남부 일대 도시를 향해 미사일 7000발을 퍼부었다. 동시에 육로, 해상, 하늘을 통해서 무장대원이 이스라엘 내부로 침투해 민간인, 군인을 인질로 잡았다. 이번 기습 공격으로 이날 현재 이스라엘에서만 300명 넘는 주민이 숨지고 1500명 이상 다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 하루만인 8일 성명에서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전쟁 진입을 선언했다. 이어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숨어 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며 철저한 응징과 보복을 예고했다. 직후 가자지구에 공습을 단행했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칸 유니스 인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파괴된 이스라엘 전차 주변에 몰려들어 있다. 2023.10.08. 칸유니스=AP/뉴시스
국제사회에서는 하마스,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며 중동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고 긴급 연설에 나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어떤 정파라도 이 공격으로 이익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반면 이란은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라며 하마스를 옹호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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