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42개-3위 '소기의 성과', 이기흥 체육회장 "세계 트렌드에 발 맞춰야"... 해단식-폐회식 끝으로 '아듀 AG' [항저우 현장]

항저우=안호근 기자 2023. 10. 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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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항저우=안호근 기자]
한국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8일 해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메달 50개 이상, 일본과 금메달 10개 이하로 줄이며 3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 절반의 성공이다. 한국 스포츠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긍정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대한체육회는 8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그랜드 뉴 센추리 호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과 함께 해단식을 열고 선수와 코치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오후 9시 폐막식을 남겨두고 있지만 공식적인 경기 일정은 모두 마무리가 됐다. 한국은 1위 중국(금 201·은 111·동 71), 2위 일본(금 52·은 67·동 69)에 이어 금 42개, 은 59개, 동 89개로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초 선수단은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일본의 국제 스포츠 경쟁력을 인정하며 2위가 아닌 3위로 목표를 설정했다. 다만 금메달 개수 차이를 10개 이하로 줄이겠다는 세부 계획을 밝혔다.

장재근 선수촌장이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의 홈 이점이 생각보다 강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3위, 금 49개)에 비해 부족한 성적이지만 일본(2위, 금 75개)에 비해 선방했다. 그 결과 한일 간 금메달 개수 차이를 목표했던 10개로 좁힐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만족할수만은 없는 성과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일본이 도쿄 올림픽을 성공하고 아시안게임보다는 파리 올림픽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조금은 편하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며 "우리는 5년 전 저조한 성적을 아시안게임을 기반으로 빨리 딛고 일어서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는 방침이었다. 거기에 맞게 나아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질주에 비해 일본이 많은 종목에서 주춤하며 (한국과) 격차가 좁혀졌다. (금메달) 10개 정도 차이면 파리 올림픽에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하는 올림픽 메달 개수를 전략을 11월에 짤 계획이다. 그게 맞아 떨어진다면 파리에선 그 정도 성적을 내지 않겠나 생각한다. 일본이 약해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벌써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의미가 큰 대회였다.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거나 박태환 등 일부 선수에게 의존했던 수영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며 상향평준화를 확인했다. 5년 전 노메달에 그쳤던 배드민턴도 완벽히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세계 정상권 기량임을 확인했다.

해단식에 앞서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이밖에도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 체육의 위상을 실감하는 대회였다. 다만 전통적으로 강했던 투기 종목 등에서 부진도 눈에 띄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전반적으로 흐름을 분석하려고 한다. 우리가 너무 안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전통적으로 강했던 레슬링이나 복싱, 태권도뿐 아니라 유도까지 투기 종목에서 방향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스포츠나 브레이킹, 스케이팅보드 등 젊은 세대가 하는 스포츠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과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외 사례도 수집해 그들의 훈련 방식이 효과적인지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며 "국제업무를 강화하고 선수촌을 리밸런싱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보강할 것이다. 정년퇴직 후에 나간 직원들과 타 부서에 파견된 임원들이 있는데 다시 불러들여 이 부분에 정확히 점검해보려고 한다.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했는데 닥쳐서 하려면 힘들고 어렵다.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해단식엔 대회 막바지까지 일정을 소화했던 일부 선수들이 참석했다. 전날 금메달을 수확했던 양궁과 야구, 축구를 비롯해 브레이킹, 가라테, 수구, 마라톤, 수영 등 종목에서 선수 65명이 자리를 빛냈다.

격려사를 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사진=뉴시스
특히 전날 금메달을 목에 건 프로야구 노시환, 문동주(이상 한화)과 프로축구 백승호(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양궁 3관왕 임시현(한국체대)도 자리를 찾았다. 임시현은 수영 김우민(강원도청)과 함께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이한 3관왕으로서 한국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상금으로 3000만 원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격려사에서 "체육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승복하는 것"이라며 "곧바로 전국체전이 있다. 체전이 끝나면 몇 달 뒤 2024 파리 올림픽이 있다. 도전의 역량을 비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윤 선수단장은 답사로 "1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3년 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재근 선수촌장은 이번 대회 성과를 보고한 뒤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는 모습에 국민은 감동했을 것"이라며 "파리 올림픽을 위해 정진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

마지막 추억을 기념하려는 듯 선수들은 종목을 불문하고 함께 모여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행사 종료 후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복귀한 이들은 오후 있을 폐막식을 끝으로 대회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야구 대표팀 노시환(왼쪽)과 문동주. /사진=뉴시스
축구 대표팀 백승호(왼쪽)와 정우영. /사진=뉴시스

항저우=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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