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제패, 시즌 3승 “첫 메이저 우승 기쁘다”

김경호 기자 2023. 10. 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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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8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첫 메이저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대상, 상금 부문 선두 이예원(20)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이예원은 8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파72·66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7언더파 280타를 기록, 이날 2타를 줄인 김수지(5언더파 283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첫날 1타를 줄이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2라운드에 4타를 줄이며 2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뒤 3라운드에 5타차로 앞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올시즌 첫 국내대회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4월)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8월)에서 2승째를 더했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고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이예원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상금 선두를 더욱 굳건히 했고 다승왕 경쟁에서도 박지영(3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상 부문에서는 70점을 획득, 562점으로 2위 임진희(541점)를 111점차로 따돌렸고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12억 6054만원으로 2위 박지영(9억 5706만원)과의 간격도 3억 348만원 차로 크게 벌렸다.

이예원은 3번홀(파4), 5번홀(파3), 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이때까지 2위 김수지와의 간격을 8타차로 더욱 크게 벌렸다. 이예원이 후반에 크게 흔들리며 4타를 잃었으나 승부는 사실상 이 때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예원이 12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하고 14번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3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여전히 2위와 4타차로 앞서 있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세컨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보기를 더하고 김수지가 여기서 버디를 낚았지만 우승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예원이 8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KLPGA 코리안투어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앞에 두고 손가락 3개를 펴보이며 시즌 3승을 기념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예원은 경기후 “시즌 2승 뒤 다음엔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렇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에 워낙 샷이 좋아 수월하게 타수를 줄였는데, 후반에 샷 미스가 나왔다”고 돌아본 이예원은 “마지막 홀 세컨드샷 때는 왼쪽으로 가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너무 신경쓰다가 오히려 반 생크성으로 날아가 물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3승을 거뒀지만 남은 대회에서도 잘 정비해서 우승 경쟁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올해 5개 메이저대회는 다승자 없이 각각 다른 챔피언을 배출하고 마무리 됐다. KLPGA 챔피언십(4월)에서 이다연이 우승했고 한국여자오픈 홍지원, 한화 클래식 김수지, KB금융 챔피언십 박지영에 이어 이예원이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을 품었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김수지는 7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으나 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깊은 러프 지역에 보내고 벌타를 받으며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후 2타를 더 줄였으나 전반 8타차 간격이 너무 컸다.

이 대회를 마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시리즈 스테이지 2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는 성유진과 신인 황유민이 나란히 2언더파 286타를 쳐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시즌 2승의 임진희가 공동 7위(2오버파 290타)를 차지하고 대상 부문 2위로 뛰어올랐고,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신인 김연희도 공동 7위로 마쳐 데뷔 첫 톱10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자 박민지는 공동 18위(7오버파 295타),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 우승자 박주영은 20위(8오버파 296타)를 차지했고 LPGA 투어 소속으로 추천선수로 출전한 박성현과 박희영은 각각 26위(10오버파 298타)와 공동 27위(11오버파 299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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