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와 편지 주고받으며 음악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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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문화공간 KNN시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작 '괴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도 부산영화제에 올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제가 (의견이 담긴) 편지를 드리면 사카모토 음악가에게서 음악이 오는 식으로 작업을 해 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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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괴물'은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4,400석 예매 5분 만에 매진돼 눈길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문화공간 KNN시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작 ‘괴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괴물’의 주연배우 구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함께했다.
‘괴물’은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영화로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상영된다. 4,400석(2회 상영)이 예매 개시 5분 만에 매진돼 눈길을 모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도 부산영화제에 올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어느 가족’(2018)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받은 그는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부산영화제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한국 영화 ‘브로커’를 연출해 배우 송강호에게 국내 최초로 칸영화제 남자배우상을 안겨 주기도 했다. 한국 영화인들과의 교류 폭이 넓기도 하다.
‘괴물’은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는 폭력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인물들을 따라가며 사건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어떤 일에 대한 판단을 쉽게 해 버리고 누군가를 매도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이 어려 있다. 유명 드라마 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썼고,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두 분과의 공동 작업에 대해선 할 말이 정말 많다”면서 “존경하는 두 창작자분과의 협업은 아주 값진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괴물’ 연출은 사카모토 작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고레에다 감독은 “저에게 연출을 맡기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선 꼭 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며 “(각본) 내용을 알기도 전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카모토 작가는 방송을 주무대로 하고, 저는 영화를 주로 찍고 있지만 사회 이슈를 보는 방향이 굉장히 닮아 있다고 계속 느껴 왔다”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사카모토 작가와 각색 작업을 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다른 작가의 각본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사카모토 작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 대사에 의지하지 않고 내용을 표현해 내는 각본을 쓰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암 투병 중이던 고 사카모토 음악가와는 만나서 작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는 없었다. 편지로 의사소통을 하며 음악을 만들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제가 (의견이 담긴) 편지를 드리면 사카모토 음악가에게서 음악이 오는 식으로 작업을 해 나갔다”고 밝혔다.
조금씩 마음에 진동을 가하다 종국엔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고레에다 감독의 장기는 ‘괴물’에서도 여전하다. 고레에다 감독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항상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건 어떤 비법이나 노하우로 가능한 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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