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에도 중국산 배터리…가성비에 경쟁사 '고민'
[앵커]
한 때 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해졌죠.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데다, 보조금까지 줄어든 여파인데요.
이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들이 국내에서도 출시됐습니다.
국내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가 지난 달 출시한 경차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습니다.
중국CATL의 리튬인산철, LFP배터리를 탑재해 원가를 낮췄기 때문인데, 국내 전기차 중 최저가입니다.
KG모빌리티가 최근 내놓은 SUV 전기차에도 중국BYD의 LFP배터리가 들어갑니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KG모빌리티 모두 차량 모델에 중국산 LFP배터리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테슬라가 기존 모델보다 3,000만원 가량 저렴한 차량을 내놓은 비결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중국산 LFP배터리가 30% 가량 쌉니다.
실제로 올해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6% 증가했습니다.
중저가 차량을 중심으로 중국산 LFP배터리 사용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중국 업체들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항구 / 자동차융합기술원장> "거기가 딜레마죠. 그동안 리튬이온을 보완하려고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해왔는데 갑자기 LFP쪽에서 보급이 확산이 되니까 이걸 채택한다고 하면 부담이 들어가고 개발비용 같은 게. 중국보다는 어떻게 보면 후발주자잖아요."
전기차 가격에서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완성차 업체들이 가성비 높은 LFP배터리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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