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메이저대회서 통산 3승 달성..'상금왕-대상 수상 유력'

이예원이 8일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사진=여주,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여주, 김인오 기자) 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뤄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이예원은 데뷔 2년차에 대상과 상금왕을 모두 가져갈 유력한 후보가 됐다.

이예원은 8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2위 김수지(5언더파 283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시즌 내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얻었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톱10에 10차례 오르고 준우승도 두 번이나 했지만 우승 타이틀을 갖지 못했다.

2년차에는 확 달라졌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 감격을 맛보더니 8월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서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두 달 후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정상에 올랐고,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육지 대회 첫 우승이기도 하다. 앞선 2승은 모두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원을 획득한 이예원은 시즌 상금을 약 12억6054만원으로 늘려 박지영(약 9억5706만원)과의 격차를 3억원 이상으로 벌리며 1위를 질주했다.

대상 부문에서도 562포인트를 쌓아 1위를 유지했다. 2위 박지영(440)에게 122포인트 앞서 있어 이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이예원은 "올 시즌 목표가 대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상 포인트는 매 대회 톱10 이내 선수들에게 부여되며 총상금 10억원 이상 또는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는 70포인트가 주어진다. 8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대회는 60포인트, 6억원 이상 8억원 미만 대회는 50포인트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 5개 대회가 남아 있다. 이 중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는 3개다.

이번 대회는 긴 전장과 깊은 러프, 그리고 평균 3.8m 그린스피드로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데 애를 먹었다. 10오버파 컷 기준이 난코스임을 증명한다. 올 시즌 예선 컷트 최다 스코어 타이 기록이다. 앞서 KB금융그룹 챔피언십이 10오버파 스코어로 컷 통과가 결정됐다.

난코스에도 이예원의 샷은 빛난다. 최종라운드를 제외한 3라운드를 모두 언더파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108명 출전 선수 중 유일하다.

최종라운드를 5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예원은 전반 9개홀에서 버디만 3개를 솎아내 2위와 타수를 더 벌렸다.

후반에서는 실수가 많았다. 12번홀에서 1타를 잃은 이예원은 14번, 1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워터 해저드 실수로 1타를 또 잃었다.

하지만 타수 차이가 커서 우승에 큰 영향은 없었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갤러리들의 환호에 환한 표정으로 답했다.

황유민과 성유진은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주영은 20위(합계 8언더파 296타)에 자리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합계 10오버파 298타, 단독 2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