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찾기 위한 60대 창업 준비할 때다

김상훈 창업통TV 대표 2023. 10. 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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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_창업] ‘아침에 눈뜨면 출근할 나만의 공간이 있는’ 즐거움
성공 창업 위해선 최소 1년 정도의 준비 과정 가져야

(시사저널=김상훈 창업통TV 대표)

행안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인구는 5130만 명이다. 이 중 863만 명이 50대다. 전체 인구의 16.8%에 달한다. 40대와 50대를 합하면 166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2%를 차지한다. 반면 19세 미만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인 807만 명, 20~30대 인구는 25%인 1286만 명이다. 우려스러운 수치다.

현재의 4050세대는 향후 우리나라 인구구조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이들 세대는 머지않아 60대에 진입한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로 지칭되는 68년~73년생까지의 인구 606만 명이 현재 50대의 중심에 서있다. 이들 세대는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로부터 효도를 못 받는 첫 세대로 불린다. 이들은 생을 다하는 날까지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조직생활의 정년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지금 한창 은퇴가 이뤄지거나 준비하는 중이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마친다고 해도 팔팔한 50대 나이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그들의 자녀들은 학생인 경우가 태반이다. 적어도 자녀들의 대학 졸업까지는 학부형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퇴직은 가깝고, 미래는 불안한 세대다. 향후 인생2막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맞춤형으로 자신의 삶을 코칭해 주는 사회적 프로그램도 없다. 빠르게 다가오는 60대를 홀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제활동을 유지하면서 의미 있는 60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서 인생2막 대안으로 60대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는 구직자 모습 ⓒ연합뉴스

창업 잘못하면 노후자산 탕진한다?

1963년~55년생까지의 1차 베이비부머 세대 720만 명은 이미 은퇴가 이뤄졌다. 현재의 50대는 선배 세대들이 어떻게 60대를 맞고 있는지 거울삼을 수밖에 없다. 귀가 아프도록 들은 얘기 중 하나는 '창업 잘못하면 피 같은 노후자산 탕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현재의 60대들은 퇴직 후 창업보다는 다른 일을 찾기에 급급했다. 퇴직 후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에는 여행도 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금방 실업급여는 중단됐고, 무언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다.

보유한 부동산 자산 때문에 건강보험료 몇십만원 내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기다. 창업보다는 경비직 일자리라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직업의 귀천을 떠나 건물 경비직 일자리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한 달 70만~80만원 경비직도 있고, 근무시간이 긴 경비직은 200만원 정도 급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경비직에 취업하는 것 또한 녹록지 않다. 이러한 일자리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개인의 자존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왔다는 자부심마저 무너져 내린다. 60대 창업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면 상권 현장에서 만난 60대 선배 창업자들의 목소리는 어떨까. 가장 크게 들리는 목소리는 '아침에 눈뜨면 출근할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몇십 년 동안 직장생활로 익숙해진 일상이 다시 복원되는 안도감일 수 있다. 퇴직 후 일정 기간 아내와의 집 안 생활도 충분히 경험해본 경우라면 출근할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절실해진다. 60대가 되면서 자녀 교육이 끝난 경우도 있고, 아직까지 자녀들의 등록금 걱정을 해야 하는 분들도 있다.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한다면 60대까지는 활발한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있을 때는 퇴직 후 맘껏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겠다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퇴직 후 인생은 평생 여행이나 다닐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된다. 퇴직 후 한두 번 여행을 다닐 때도 맘이 별로 편치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일을 하면서 여행하는 즐거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60대 창업은 향후 70대와 80대를 준비해야 하는 현재의 5060세대들에게는 매우 절실한 어젠다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퇴직 후 인생의 자신감과 자존감 유지, 노후 인생의 자생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서 60대 창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어떻게 창업시장을 노크해야 할까.

60대 창업인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 50대부터 창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퇴직 후 당장 창업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최소한 1년 정도를 준비 기간으로 설정할 필요도 있다. 창업 교육장에도 가고, 시장조사 여행도 다녀야 한다. 창업의 공식, 법칙, 매뉴얼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권 현장의 수많은 창업 스토리를 경험하고,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상권은 수많은 아이템의 보고다. 서울 상권과 지방 상권, 도심 상권과 시골 상권, 대학가 상권, 주택가 상권, 오피스 상권, 관광지 상권의 숲을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발로 뛰는 시장조사 여행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나만의 상권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된다. 외식업, 판매업, 서비스업의 업종별 아이템, 층별 아이템, 자금대별 아이템도 확인할 수 있다. 문밖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13만 명의 카페 창업자, 6만 명의 편의점 창업자가 누구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로만 접해 왔던 70만 개의 외식 창업자들의 현주소도 알게 되고, 겉으로 보기에 무난해 보였던 독서실, 고시원, 스터디카페 창업자들의 속내도 확인하게 된다. 퇴직 후 창업 준비 과정은 상권과 입지, 점포의 가치평가에 대한 실무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창업 공식보다 발로 뛰는 현장이 중요

빅데이터 상권 분석을 통한 개별 아이템의 투자 수익성 성적표도 확인할 수 있다. 상권에서는 수많은 선수 창업자와 아마추어 창업자의 민낯도 발견하게 되고, 상권 속 돈의 흐름이 어느 방향을 흐르고 있는지도 가늠하게 된다. 남녀 고객이나 계층별 고객, 연령대별 고객층이 어떻게 지갑을 여는지도 발견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창업할 것인지도 하나씩 정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60~70대 알토란 창업인생을 살고 있는 선배 창업자들의 드라마틱한 창업 스토리를 통해 나 자신의 창업인생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과정이 상권 여행인 셈이다.

행복한 60대 창업인생은 저절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미리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40~50대부터 실전창업을 준비하면 좋지만, 60대 나이라도 급할 것은 없다. 치밀한 실전 준비 과정을 거치면 되기 때문이다. 요즘 신규 창업자는 많지 않아도 강의장마다 창업을 공부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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