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 2053명 사망…주민 문자메시지 “여진 이어져”

규모 6.3 강진…부상자 9000명 넘어

2023년 10월 8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의 젠다잔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아프간 남성들이 희생자들을 찾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2천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집계가 늦어 희생자 수가 더 커질 수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7일 아침 11시11분께 아프간 북서부 헤라트 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진앙은 헤라트주 주도인 헤라트에서 북서쪽으로 35㎞ 떨어진 곳으로,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 지진 뒤에는 규모 4.3에서 6.3 사이의 강력한 여진이 이어졌다.

2023년 10월 7일 헤라트 주 젠데 잔 지역 사르불란드 마을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이 파손된 주택 옆에서 담요를 덮고 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간 정부의 재난담당 부처의 대변인은 8일 “강력한 지진으로 2053명이 숨지고 9240명이 다쳤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적신월사(아랍권의 적십자사)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말했었다.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사망자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상자 집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프간 주민들이 7일 지진으로 무너진 사르불란드 마을의 잔해 위에 앉아 있다. 헤라 주, 아프가니스탄/AFP 연합뉴스

한 현지 주민은 문자 메시지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모두 길거리로 나왔다”고 알려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헤라트는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곳으로 주민이 190만명이다.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가 마주하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나 1천여명이 숨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