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꾸고 최대 66% 할인까지···카카오클라우드, 시장 공략 성공할까
스마트닉·멀티AZ 등 앞세워 공략
카카오(035720) 생태계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공격적인 요금 정책을 펼치며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름과 로고를 변경한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멀티 가용영역(AZ)’·스마트닉·트랜짓게이트웨이(TGW) 등의 기술·서비스를 무기로 삼았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의 컴퓨팅 서비스 'BCS'(Beyond Compute Service) 요금을 사용 기간 및 사용량에 따라 대폭 할인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A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정가와 비교해 BCS의 요금은 이미 15% 낮지만, 여기에 추가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받으면 요금이 최대 66% 낮아진다. 아울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의 성능과 사용성을 직접 사용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이달 30일까지 모든 신규 가입자에게 30만 원의 무료 크레딧을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올해 6월 선보인 BCS는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 가상머신(VM)·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가속화 컴퓨팅과 베어메탈 서버와 같은 서비스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 및 기관 고객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워크로드 요구 사항과 사용자 수, 예산, 제약 조건 등을 고려해 최적의 인스턴스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이지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성장전략실장은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과 이미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기업의 가장 큰 고충은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며 "한층 강화된 카카오클라우드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요금 정책을 새롭게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달부터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의 서비스명을 기존 '카카오 i 클라우드'에서 '카카오 클라우드'로 변경한 바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고도화에 집중하고,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중심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한 결정"이라며 "다소 어려운 클라우드 기술을 손쉽고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 올려주는 ‘스마트닉’과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닉은 글로벌 1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로 AMD의 자회사인 자일링스와 공동 개발했다. 스마트닉은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률을 50% 이상 낮추는 방식으로 전력소비량을 줄이고 프로그램 가동 속도를 높여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멀티 AZ’도 내세웠다. 멀티 AZ는 데이터 센터 내 특정 가용영역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여타 가용영역을 활용해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하나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워크로드(주어진 시간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의 양)를 배치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TGW’도 무기로 삼았다. TGW는 성능 저하 없이 가상개인 클라우드와 기업이 자체 보유한 서버 간의 통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서로 다른 클라우드 간의 연계를 돕는다.
아울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범용’, ‘메모리 최적화’, ‘가속화’, ‘비디오 트랜스코딩’ 등 다양한 인스턴스를 제공해 기업 고객이 최적의 선택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여러 클라우드와 성능을 비교한 결과, 글로벌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를 넘어서는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디오 트랜스코딩 인스턴스는 국내 클라우드 최초로 특화 인스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실시간 중계 등 비디오 파일을 변환하거나 처리하는 작업이 많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시장 공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1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DC는 2026년에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3조 614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IT 디지털화 등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의 요구 사항이 구체화하고 차세대 SaaS 및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지능화 소프트웨어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영역에 도전하겠다”며 “게임과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카카오 계열사 및 관계사의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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