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팔도 소주 열전'…여행가서 맛볼 지역별 향토 소주는
가장 도수 낮은 맥키스컴퍼니 '선양' 등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연휴를 앞두고 전국 각지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각 지역 간판 소주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1996년 자도주 보호법이 폐지되면서 수도권의 대표 소주 진로(참이슬)가 전국적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오는 등 '전국구 소주'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각 지역에서 '향토 소주'의 명성은 여전하다.
8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은 강원도 양조기업인 강릉합동주조가 1926년 만든 경월소주가 전신이다. 이후 강롱합동주조는 1993년 두산그룹에 인수되며 '두산경월'로 이름을 바꾸고 경월소주를 1994년 '그린'으로 리뉴얼했다.
당시 그린은 1997년 전국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린소주는 뉴 그린, 산 등의 브랜드로 바뀌었지만 롯데가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처음처럼'이 됐다.
대전과 충청남도 지역의 대표 소주로는 맥키스컴퍼니의 선양을 꼽을 수 있다. 맥키스컴퍼니는 1973년 '금강 소주' 등 충청도 일대 소주회사 33개가 모여 만든 '금관주조 주식회사'로 출발해 이듬해 '선양소주'로 사명을 변경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올해 신제품 선양을 출시했다. 국내 최저 도수인 14.9도로 낮춰 부드러운 맛을 더했다.
2011년 롯데칠성음료가 인수한 충북소주는 충청북도 지역의 대표 소주인 '시원한청풍'을 생산한다. 충북소주는 1957년 대양상사로 출발한 지역 소주회사다.
1989년 백학소주, 1997년 하이트맥주에 매각되면서 '하이트소주'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지만 2004년 장덕수 대표 등 지역상공인들이 인수해 '충북소주'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에선 금복주의 소주 '깨끗한 아침, 참'이 인기다. 1972년 경주법주양조주식회사로 시작한 금복주는 1973년 경주법주를 시판하고, 이듬해 미국 포드 대통령 접대용으로 처음 선을 보이는 등 주류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갔다.
참 소주는 16.5도라는 비교적 낮은 도수로, 자연 소재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해 깨끗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전북 지역의 대표 소주는 하이트다. 하이트는 1957년 문을 연 전라북도 향토 소주회사 보배가 만든 소주다. 보배는 1997년 하이트진로에 편입된 후 하이트주로 등으로 상호를 바꿨지만 2010년 다시 보배로 상호를 변경했다.
보배는 2013년 하이트진로에 합병됐다. 당시 보배의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은 1%대에 그쳤지만 전북 지역에선 점유율 25%에 달했다.
부산의 지역소주 좋은데이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이름이 익히 알려져있다. 1929년 소화주류공업사로 시작한 무학은 1965년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희석식 소주 무학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특히 1966년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자동화를 도입하며 대대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2006년 출시한 좋은데이는 16.9도로 당시 소주 업계에선 낮은 도수를 앞세워 저도주 트렌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광주와 전남의 대표 소주 잎새주는 보해가 2002년 공개한 소주다. 보해양조는 1950년 전라남도 목포에 문을 연 기업이다.
잎새주는 천연 감미료와 지하 253m에서 끌어올린 천연암반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미세한 공기방울로 소주에 포함된 숙취물질과 잡내 등을 제거하고 불순물을 걸러냈다.
한라산은 1950년 만들어진 한일소주의 명맥을 잇는 소주로 1993년 처음 출시해 지금까지 애주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일소주는 1950년 호남양조장으로 시작해 1955년 한일 양조장으로 사명을 바꾼 뒤, 1975년 제주지역 6개 소주업체를 통합하면서 사명을 한일로 바꿨다.
한라산은 화산암반수로 만든 것이 특징으로, 폭넓은 도수와 깔끔한 맛을 앞세워 전국을 넘어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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