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차입금 늘린 한국도로공사, 부채 36조원 육박

이미연 2023. 10. 8. 15: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도로공사가 단기 차입금을 늘리면서 자기자본의 84%가 넘는 36조원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가, 올해 상반기 이자는 4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기 위원장은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이 고금리 단기 차입금 이용을 부추겼다"며 "과도한 이자 비용으로 재무 건전성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민기 의원 "자기자본의 84% 규모…올해 상반기 이자만 4600억원"

한국도로공사가 단기 차입금을 늘리면서 자기자본의 84%가 넘는 36조원 수준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가, 올해 상반기 이자는 4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도로공사의 총부채는 3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2018년 28조1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31조원을 돌파했고 작년에는 36억원 가까이로 집계되며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 역시 2018년 80.76%에서 지난해 84.35%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소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존 3%대였던 공사채 금리가 5%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도로공사의 자금 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레고랜드 사태란 2022년 9월 28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레고랜드의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같은 해 10월 강원도 보증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여파로 당시 한국의 채권 신용도가 다 같이 폭락했다. 도로공사 역시 이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3일 1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장기채 입찰에서 유찰 사태를 맞으면서 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내몰렸다. 올해도 지난 3월과 9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3년물이 유찰된 바 있다.

도로공사는 작년 10월 18일 5.1%대의 고금리로 5년 만기의 CP 1000억원을 발행했고, 올해 3월과 5월에도 5년 만기 CP를 각각 1500억원씩 발행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000억원에 그쳤던 한국도로공사의 만기 5년 이하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585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6월까지 3000억원의 단기 차입금이 발생했는데, 단순 계산할 경우 연간 단기 차입금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자 비용 역시 2020년 7736억원에서 지난해 8076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4600억원이 들었고 연간 9000억원 이상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김민기 위원장은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이 고금리 단기 차입금 이용을 부추겼다"며 "과도한 이자 비용으로 재무 건전성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