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화염 휩싸인 중동…50년 전 석유 파동 또 일어날까

권영미 기자 2023. 10. 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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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언하면서 중동에서 전쟁이 다시 발발했다.

가뜩이나 겨울을 앞두고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데 이번 전쟁까지 겹치면서 유가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감행된 시점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50주년 직후로, 이 때문에 당시처럼 유가 급등 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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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하마스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이스라엘.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언하면서 중동에서 전쟁이 다시 발발했다. 가뜩이나 겨울을 앞두고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데 이번 전쟁까지 겹치면서 유가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감행된 시점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50주년 직후로, 이 때문에 당시처럼 유가 급등 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쟁 자체는 유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특히 전쟁은 20세기 초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에서 유가를 올리는 주요 원인이었다. 전쟁 자체가 매우 소모적인 활동으로, 석유의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914년에서 1918년 사이에 공급 감소와 전쟁에 따른 높은 석유 수요로 인해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하여 배럴당 1.98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1935년 대공황 당시 0.9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제2차세계대전(1.21달러)과 전후(1.99달러) 다시 급등했다.

하지만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가에 관한 한 1973년의 재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을 돕는 국가들에 대해 석유 금수조치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유가가 급등했는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에는 아랍 국가 모두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각국 입장이 달라 금수 조치가 이뤄지기도 힘들다.

또 석유에 크게 의존했던 당시와 달리 전기차 등으로 인해 수요 증가가 완만하다. 오펙(OPEC) 국가들도 유가를 100달러 조금 넘는 수준으로만 올리려 하지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황이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사태가 어떻게 번져가느냐에 따라 사우디와 이란 등의 대응이 달라지고 이것이 산유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지원한 것으로 몰아 이란을 공격해 석유 생산 시설이 파괴되는 경우, 미국의 이란 제재가 다시 엄격해지는 경우 유가가 올라갈 수 있다. 또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면 석유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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