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팔겠다" 전국 주택 증여 비중, 3년2개월 만에 `최저`

올해 '증여 취득세' 강화 여파…8월 6.8%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아

올해 크게 늘어난 취득세 부담에 주택시장에서 증여를 미루거나 매매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증여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증여 취득세 강화됨에 따라 작년 말 증여 수요가 몰렸다가 올해 초부터는 감소했고,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로 집값이 오르자 증여 대신 매매로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택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주택 증여 비중은 6.8%로 2020년 6월 5.15%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 증여 비중은 19.6%로, 2006년 거래량 조사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

정부가 올해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과세표준을 종전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꾸면서 세 부담이 커지게 되자, 작년 말까지 사전 증여를 하기 위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바 있다.

반대로 세 부담이 커진 올해 1월에는 11.0%였던 증여 비중이 8월에는 6.8%에 그치는 등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서울의 8월 주택 증여 비중은 작년 말 무려 36.4%까지 치솟았으나 8월에는 7.03%로 떨어지며 4월(6.98%)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4.5%로, 2020년 6월(3.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인천도 8월 증여 비중이 4.4%로 2021년 1월(2.9%)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의 증여 비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8월 부산의 증여 비중이 6.0%로 2021년 7월(5.3%) 이후 최저였다.

8월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은 4.2%로 역시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6.1%로 전월(5.3%)보다 증가했지만 역시 작년 말(29.9%)에 비해선 크게 줄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