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선 사전투표 신기록…與 "`이재명 승리` 외치는 민주당 심판 열기"

한기호 2023. 10. 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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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명함 살포', '선거운동원 폭행', '돈봉투 송영길 등장'…진교훈에 못 맡겨"
신주호 "강서구민을 방탄에 이용…明, 직접 못하겠어서 유세 취소" 주장
김정식 "김태우 출마탓 陳, 왜 나왔나"…캠프 "재개발 염원 최고투표율에 감사"
지난 9월6일 단식농성 7일차이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한 진교훈(오른쪽) 당시 예비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페이스북 사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방선거·재보선을 통틀어 역대 최고인 22.64%를 기록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심판 열망"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날(7일) 유세 취소를 꼬집었다. '직전 구청장'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청와대 감찰 무마 폭로' 관련 유죄 사면·복권과 재출마로 인해 강서구청장 도전을 결심했다는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도대체 왜 출마한 것이냐"는 등 맹비난하기도 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강서구청장 보선의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두고 "그만큼 이번 보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일 것"이라며 "그러나 명함을 무단으로 투척, 살포하는 등의 불법 선거운동에 선거운동원 폭행까지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로 선거는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진교훈 민주당 후보에게 강서구를 맡길 수 없음이 명확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 심판' 운운하며 이번 선거를 정략적 악용하려는 민주당 총공세도 문제이지만, (탈당해서) 민주당원도 아닌 송영길 전 대표까지 파란 점퍼 입고 강서구를 누비며 진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며 "'돈봉투 사건'으로 민주당 사법리스크사(史)에 한 획을 그은 송영길 전 대표가 공명정대해야 할 선거에 등장한 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횡포"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김태우 후보는 권력형 비리를 폭로한 '공익제보자'로서 지난 정부 권익위에서도 공익신고자 지위를 인정받은 바 있다. 김 후보의 정의를 위한 용기는 이제 강서구민을 위한 열정이 돼 행동으로 실현될 것"이라며 "11일은 오직 강서구민을 위한 '준비된 일꾼'과 당대표 사법리스크를 옹위하는 '호위무사' 사이의 선택의 날이다. 강서구민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사전투표율 최고조 상황에 대해 "주민 숙원을 해결하겠단 방향은 제시하지 못하고 '진교훈의 승리는 이재명의 승리'라 외치며 범죄 피의자만 옹호하는 민주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라며 "노골적으로 범죄자 편을 들며 강서주민의 뜻을 당 대표 방탄으로 이용하겠단 민주당의 정략적 시도는 강서주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진 후보가 당선된다면 민주당은 강서구민의 선택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지지한 것'이라 왜곡할 게 분명하다"며 "민주당이 벌여온 사법리스크 방탄에 대한 강서주민의 심판 열망이 두려웠는지, 이 대표는 급하게 일정을 취소하며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차마 강서주민 앞에 나서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옹호해달라는 호소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인지 자신이 내세운 아바타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를 배후에서 조종해, 본인 방탄을 외치라고 한 것 아니겠나"라며 "현명한 강서주민은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신박하면서도 괴이한 행태를 잊지 않으셨다"고 경고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도 논평에 가세해 "임기 내내 전 정부 탓만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당시 부동산 가격 폭등'을 '세계적 유동성 과잉 때문'이라며 세상 탓을 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 되기 전부터의 모든 비리·악행 의혹을 '정적 죽이기'라며 2022년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며 "진 후보마저 자신의 출마 이유를 '사면받은 김 후보 탓'이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 후보는 도대체 왜 출마한 건가. 구청장 선거 내내 강서구민의 삶에 대한 정책이나 비전은 전혀 보이지 않고, 김태우 탓 대통령 탓만 하며 정권 심판만 외치고 다닌다"며 "민주당에게 56만 강서구민은 남 탓할 때 흔들어대는 검지손가락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직면할 용기가 없어 굳이 무언가를 탓하고자 한다면 민주당은 자신들의 그릇된 욕심과 비뚤어진 이념을 탓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김 후보의 선거캠프도 이날 성명을 내 "11만3000여명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역대 지선과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강서구 발전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 강서구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 구정 16년과 김태우 구정 1년을 비교하고, 김명수 대법원의 '공익제보자 보복 판결'을 심판하는 선거다. 그런 의미에서 역대 최고의 재보선 투표율은 강서구민의 재개발 열망과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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