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세계 최대 감옥’···가자지구 어떤 곳?

정원식 기자 2023. 10. 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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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들의 잔해를 뒤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수십년간 충돌하고 있는 곳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함께 ‘중동의 화약고’로 불린다.

이스라엘 남부 지중해에 인접한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지역으로, 한국의 세종시와 비슷한 360㎢ 면적에 2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주해 세계적으로도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가자지구는 1967년까지 이집트가 통제했으나 그해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서안지구와 함께 이스라엘의 통제 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2005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에 따라 이곳에 주둔해 있던 이스라엘군과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 저항을 주장하는 하마스가 승리하자 이듬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생필품 등 물자 반입을 차단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도 통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정권 장악 이후 가자지구를 에워싸는 분리장벽을 세웠고, 2021년에는 3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가자지구 경계에 땅굴 감지 센서와 레이더 등을 갖춘 높이 6m, 길이 65㎞의 스마트 장벽까지 설치했다.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는 북쪽의 에레즈 검문소와 가자·이집트 국경 검문소가 유일하지만 이곳을 지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체포된 전력이 있을 경우 연좌제가 적용돼 통행증이 발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리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실업과 경제난, 생필품 공급 부족, 극심한 식수 및 전력난에 시달려왔다. 올해 2분기 기준 가자지구 실업률은 46.4%에 이른다.

가자지구에서는 2008년, 2012년, 2014년, 2021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양측의 압도적 전력 차이로 인해 피해는 대부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집중됐다.

2008년 12월에는 이스라엘군이 3주 동안 가자지구를 맹폭해 팔레스타인인 1300여명과 군인을 포함한 이스라엘인 13명이 사망했다.

2012년 11월에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드론으로 암살한 이후 8일 동안 가자지구를 폭격해 팔레스타인 주민 100여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 민간인 4명,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했다.

2014년 여름에는 이스라엘군이 50일간 가자지구를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사망하고 가옥 7000여채, 가자지구 내 유엔 시설 118개소가 파괴됐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67명과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

2021년에는 이스라엘군이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성전에 침입한 것을 계기로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가 로켓 공격으로 응수하면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25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민간인 14명과 군인 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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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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