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2위' 포항vs'12위' 수원 맞대결, 김기동 감독 "쉽지 않을 경기...후반 흐름 쥘 것"
[인터풋볼=하근수 기자(수원)] 잔류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와 김기동 감독은 그런 수원을 상대로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다.
포항은 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에서 수원과 맞붙는다. 현재 포항(승점 58, 15승 13무 4패, 48득 34실, +14)은 2위, 수원(승점 22, 5승 7무 20패, 28득 51실, -23)은 12위에 위치하고 있다.
빅버드 원정에 나선 포항은 황인재, 박승욱, 박찬용, 하창래, 신광훈, 한찬희, 오베르단, 홍윤상, 김종우, 김승대, 이호재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 명단에는 윤평국, 그랜트, 박건우, 김준호, 윤민호, 김인성, 제카가 포함됐다.
잔류를 위해 눈을 부릅뜬 수원이 만만치 않은 동기부여로 무장한다. 그렇다고 포항 역시 물러설 생각은 전혀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돌입한다. 1위 울산이 최근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기적 같은 역전 우승도 꿈꿔볼 수 있다.
최근 흐름도 포항 손을 들어준다. 리그 기준 통산 전적은 104전 36승 35무 33패로 매우 팽팽하지만 최근 10경기 전적에서 3승 6무 1패로 압도적이다. 지난 2021년 이후 포항은 수원에 7경기 무패(3승 4무)를 달리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반전을 꿈꾸는 수원과 고삐를 당기는 포항. 두 팀은 각자 동기부여를 품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이번 경기 결과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가져올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가장 먼저 체력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기동 감독은 "ACL 이후 많이 고민했다. 조금씩은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되는 상황이다. 한 선수가 너무 오래 뛰지 못하면 경기력이 떨어진다. 베트남에 갔을 때도 (박) 찬용이와 그랜트를 넣었고 오늘도 그렇다. 제카는 두 경기 연속으로 뛰어 힘들 것 같아 (이) 호재를 먼저 넣었다"라며 박찬용과 이호재 선발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그라운드에서 복귀하지 않은 심상민과 정재희 관련 질문도 나왔다. 김기동 감독은 "(심) 상민이 같은 경우 이제 복귀했다. 훈련하고 있지만 스스로 약간 불안한 듯하다. 오래 쉬고 복귀하면 계속 신경이 가고 예민하기 때문에 이해된다. 본인이 쉬겠다고 하여 휴식을 부여했다. (정) 재희 같은 경우 큰 문제 없이 훈련하고 있다. 본인도 이제 욕심을 조금씩 내고 있다. 컨디션만 올라오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기대주는 홍윤상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는 매년 주축 선수가 6명 정도 바뀐다. 경험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경쟁시키며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줬다. 경기력은 어린 선수들도 좋다. 경험치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오늘도 포항 중원은 오베르단이 책임진다. 김기동 감독은 "처음에는 생각 없이 열심히 했다. 그러다 시즌 중반 '전 경기 출전을 해보라'라고 말했다. 그러니 본인도 욕심이 나는 것 같다. 항상 힘들면 이야기하라고 얘기한다. 지금은 (명단에서) 제외하면 삐질 것 같다.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칭찬했다.
리그, FA컵, ACL까지 모두 살아남은 포항. 김기동 감독은 "지금 현재는 리그에 초점하고 FA컵은 그때 맞추면 된다. 계획은 세우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포커스를 맞추고 변화를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은 전부 도전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오늘 상대할 수원에 대해서는 "수원이 이전에는 3백이었지만 지난 경기에서 4백을 들고나왔다. 시즌 중 3백에서 4백으로 전환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감독 대행으로서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어 변화를 줬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수원이라면 어떤 입장이겠나. 초반 흐름은 치열하지만 후반에는 우리 쪽으로 기울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경기장 분위기를 이겨내야 하며 간을 보겠다고 말했다. 자신 있게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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