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상대로 한 발 다가선 강승호 처럼, 두산 3위 탈환하려면 변칙 꺼내야 산다[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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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는 두산 천적이다.
반즈를 상대로 3위 탈환에 나서는 두산 이승엽 감독은 "우리한테 강한 투수다. 길게 던지면서도 점수를 쉽게 안준다. 공략이 어려운 투수"라고 말했다.
그래도 반즈를 상대로 2승을 따냈으니 못이길 상대는 아니지만, 3위 탈환과 수성을 목표로 삼은 두산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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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는 두산 천적이다. 패하는 경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점수를 쉽게 주지 않는다. 반즈를 상대로 3위 탈환에 나서는 두산 이승엽 감독은 “우리한테 강한 투수다. 길게 던지면서도 점수를 쉽게 안준다. 공략이 어려운 투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반즈는 올시즌 두산을 네 차례 만나 평균자책점 0.65로 빼어난 투구를 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도 27.2이닝을 소화했으니 경기당 평균 7이닝은 던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따져봐다 평균자책점 2.77로 강했다. 그래도 반즈를 상대로 2승을 따냈으니 못이길 상대는 아니지만, 3위 탈환과 수성을 목표로 삼은 두산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끈질긴 커트로 투구 수를 늘리는 전략은 안될까. 이 감독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커트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면 소극적인 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 구종이 다양하고, 어떤 공을 던질지 모르므로 의도적으로 커트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감독은 “하던대로, 공격적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드리다보면 열리지 않겠느냐는 게 이 감독 생각. 정면돌파로 이겨내야 의미도 있다.
하지만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경기 초반 반즈를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선 김태근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재호가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선취점이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선수단 모두가 모르지 않을 터. 그러나 양석환이 3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움직이지 못했다.
2회말에도 1사 후 강승호가 좌월 2루타로 출루했지만, 3루를 훔치다 횡사했다. 초반 기회가 막히면 중반까지 끌려가는 게 야구 흐름이다. 두산으로서는 기선을 제압할 기회를 날린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인상적인 장면은 2루타를 뽑아낸 강승호가 평소보다 한 발가량 투수쪽으로 이동해 타격한 점이다. 각이 큰 변화구를 즐겨 던지는 반즈 특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홈플레이트 중앙이 아닌 윗변 혹은 그 앞을 히팅포인트로 설정하면, 볼이 변하기 전이나 변화를 시작할 무렵에 콘택트가 이뤄진다.
좌타자에게 백도어성으로 날아드는 구종 역시 히팅포인트를 평소보다 투수쪽으로 옮겨두는 게 유리하다. 물론 몸에 맞을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 또한 팀에는 도움이 되는 일이다.
매타석 결과가 쌓여 시즌 성적을 만들고, 이게 연봉고과로 이어지는 선수들의 생리를 고려하면, 강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프리에이전트(FA)나 장기계약을 맺은 베테랑들은 천적관계를 청산할 변칙을 꺼내들어도 되지 않을까.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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