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도 막지 못한 투혼...'셔틀콕 여제'의 대관식

이지은 2023. 10. 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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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휘 앵커

■ 출연 : 이지은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 배드민턴과 야구, 축구까지금메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무릎 부상에도 천적을 꺾은 '셔틀콕 여제'안세영 선수의 경기가 큰 감동을 안겼는데요. 기분 좋은 '골든 데이'를 끝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은 이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스포츠부 이지은 기자와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배드민턴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안세영 선수, 오른쪽 무릎이 다쳤는데 금빛 소식을 전해 왔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배드민턴 단식 결승이 축구와 같은 시간에 열려서 그래서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채널을 돌리면서 보셨을 텐데요. 오래도록 남을 명경기였습니다. 안세영 선수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가 맞붙은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안세영이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지만,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습니다.

1세트 18 대 16 상황에서오른쪽 무릎을 다치고 말았는데요.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안세영 선수, 코트 밖에 주저앉아치료를 받는 중에도 많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잘 쓰지 못하며힘겨워하는 모습으로 2세트를 내준 안세영 선수.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부상을 의식해서인지계속해서 오른쪽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셔틀콕 여제'는 달랐습니다. 3세트에서 놀라운 모습으로 부활하며 완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고요. 안세영 역시 덕분에 명경기를뛸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경기 뒤 만난 안세영 선수의 부모님은딸의 부상에 마음이 아파서 응원을 못했다면서잘 이겨냈다고 축하했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안정현 / 안세영 아버지 : 너무 잘 이겨내서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현희 / 안세영 어머니 : 세영이가 해낼 줄은 알았는데 아픈 게 확실히 제일 걱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안세영이네요. 잘 이겨냈습니다.]

[앵커]

부모님의 응원을 들으니까 또 괜히 저까지 뭉클해지는 그런 느낌인데요. 정말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준 명승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안세영 선수, 눈물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세영 선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코트에 잠시 누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일어나서 천위페이 선수, 심판진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고요,지금 보시는 장면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곧바로 일어나서 저렇게 인사를 나눈 뒤 지금까지는 눈물을 참고 있는데요. 코칭스태프 품에 안기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트에 서서 울먹이면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멋지게 포효했습니다. 마치 '이제는 안세영 시대'라는 걸 세상에 알리는 것 같죠. 그리고 환한 미소로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 배드민턴에 29년 만에 안겨준 금메달이자 단체전에 이은 자신의 두 번째 금메달입니다. 시상식 뒤에 취재진과 만난안세영 선수, 씩씩한 모습으로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개인전 금메달(2관왕) : 아프지만 그래도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요. 지금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그 어느 순간도 제가 이길 거라는 생각을 못 했고요. 그냥 한 점 한 점만 생각하고 정신만 차리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올림픽이 제 목표인데요. 올림픽까지도

열심히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앵커]

올림픽까지도 저희도 함께 응원을 해 보겠습니다. 야구에서도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타이완과 다시 만난 경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번의 패배는 없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다시 만난 타이완을 꺾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결승전은팽팽한 투수전이었는데요. 조별 리그 예선전 때 선발로 나선 문동주가 명예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타선도 힘을 냈습니다. 예선 때는 꽁꽁 묶였지만타이완 선발 린여우민에게 2점을 뽑아냈습니다. 국내 최초로 시속 160km의 벽을 넘은문동주 선수는 한화의 미래로 꼽히는데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임을 확실히 알렸습니다. 또 문동주의 아버지는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입니다.

2세 체육인인데요. 아버님은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아시안게임에 코치로 다녀온 뒤부터 항상금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꿨다고 하는데은. 소감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문동주 선수가 평소에는 그렇게 크게 세리머니를 안 하는 선수인데 6회를 마무리한 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오.

[기자]

맞습니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침착한 선수인데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뒤에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타이완 선수의 2루타가 펜스 윗부분을 맞고 튕겨나왔는데 다행히 홈런이 아닌 2루타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파이어볼러'다운 강속구로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문동주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죠. 두 타자를 사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잡은 문동주 선수. 이닝을 끝내며 크게 포효하고 가슴을 쳤는데요.

[앵커]

지금 이 모습이죠.

[기자]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어떤 기분이었던 건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동주 / 야구대표팀 투수 : 워낙 어릴 때부터 꿈꿔오던 순간이어서 기분 좋고 정신이 없습니다. 지금. 제가 시즌을 일찍 마감하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는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도와주신 저희 (한화) 구단에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특히 가족들 다 보고 있을 것 같은데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축구 소식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한일전이었는데 초반에 저희가 선제골을 내눴지 않습니까?

[기자]

좀 쫄깃한 경기였죠. 하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전반 2분 만에 일본에 선제골을 내준 뒤일본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우리 선수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전반 27분, 정우영이황재원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멋진 동점골을 만들었고요. 후반 11분 조영욱이 역전골로일본의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번 대회, 기세를 이어가며모두 27골을 몰아친 황선홍호,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새역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우리 선수들은일본의 선제골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서로를 믿자'고 얘기했다고 하는데요. 부상 투혼을 펼친박진섭 선수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니까병역혜택을 받게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병역 혜택도 함께 따라옵니다. 이미 군 복무를 마친 김정훈과십자 인대 파열로 면제 판정을 받은이광연을 제외한 스무 명이 대상인데요. 역전골을 넣은 조영욱 선수는짧은 머리를 보셨다시피 현재 상무 소속인 현역 군인입니다.

금메달을 따면서 조기 전역하게 됐습니다. 이강인의 병역 문제에 관심이 컸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구단도금메달 획득 소식을 반겼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게 파리 생제르맹 구단이 보낸 축하 인사입니다. 또 팀 동료죠. 음바페와 하키미 등도SNS를 통해 이강인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조영욱, 이강인 선수의 소감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조영욱 / 축구 대표팀 : (조기 전역이) 안 좋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같이 열심히 군대 생활하던 전우들도 있었고 지금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 장병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죄송하고, 그만큼 제게 주어진 일을 밖에 나와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강인 / 축구 대표팀 : 처음부터 빨리 소집에 오지 못해서 마음이 좀 무겁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몸 상태는 너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축구 선수들 인터뷰까지 한번 만나봤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종합순위가 3위입니다. 이제 16일간의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오늘 폐막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오늘 밤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대한체육회가 취재진 투표로 MVP를 선정했는데요. 누가 뽑혔을까요? 수영과 양궁 3관왕인김우민 선수 그리고 임시현 선수가 MVP로 뽑혔고요.

또 부상 투혼이 빛난 안세영이 투혼상, 그리고 신유빈 선수가 성취상을 받았습니다. 격려상도 있습니다. 초등학생스케이트보드 대표 문강호와고교생 배영 동메달리스트 이은지 선수입니다.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했던16일간의 열전.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로 뜨거웠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게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스포츠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그래픽 : 지경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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