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따거' 주윤발→'잠적 논란' 판빙빙, 오직 부산에서만 [28th BIFF 중간결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 역시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소통하며 현장을 달궜다.
지난 4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8th BUSAN Internaitonal Film Festival, 이하 28th BIFF)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사회는 부산국제영화제 최초 여성 배우 박은빈이 단독 사회를 맡았다. 당초 배우 이제훈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으나,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며 박은빈 홀로 28th BIFF의 첫날밤을 빛냈다.
이어 올해의 호스트 배우 송강호가 자리를 지켰다. 송강호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을 맡아 배우 주윤발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故 윤정희는 올해의 한국영화 공로상의 주인공이었다. 이에 딸 백진희 바이올리니스트가 직접 헌정곡을 연주했다. 어머니를 대신해 시상대에 오른 백진희 씨는 "지난 십여 년간 중병과 싸워야 했지만 영화 '시'와 여러분의 이런 애정이 멀리 있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10월 밤을 열기로 수놓으며 출발한 28th BIFF, 그 중간 지점에서 지난 4일간의 추억을 되짚어본다.
◆ MZ '따거' 주윤발, 에어드롭은 필수입니다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은 영원한 '따거' 주윤발에게 돌아갔다. 4일 개막식 무대에 오른 주윤발은 "제가 배우를 시작한 것이 1973년이다. 올해는 딱 50년이 되는 해다. 50년은 확실히 긴 세월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어제 같다"며 "홍콩 방송국에 감사하다. 제가 배우가 될 수 있게 해 주셨다. 홍콩 영화계에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먼 곳까지 갈 수 있게 해 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음날인 5일 오후 KNN타워에서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말미, 주윤발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들며 취재진을 향해 셀카타임을 제안했다. 주윤발은 셀카를 찍은 뒤 "잠깐 포토샵을 하겠다"고 농담했다.
이와 함께 주윤발은 "에어드롭을 준비하라"고 외쳤다. 이에 곳곳에서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가진 취재진들의 아쉬움(?)이 터져나왔다. 주윤발은 "안드로이드는 못 보내 드린다"고 입담을 자랑했다.
이후 저녁께 영화의 전당 G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주윤발의 영웅본색' 오픈 토크와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이때 역시 주윤발은 관객들과 셀카를 찍은 뒤 "에어드롭을 켜라"며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그야말로 MZ 중의 MZ인 '따거'였다.
◆ '위독설' 주윤발·'잠적 괴담' 판빙빙, 루머와 정면승부
28th BIFF에선 오랜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해외 유명인사들의 반가운 근황이 전해졌다. 특히 개막식 당시 코럴 색상의 광택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여전한 미모를 과시한 판빙빙도 눈길을 끌었다.
5일 판빙빙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작인 영화 '녹야' 기자회견에서 국내외 취재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판빙빙은 지난 2018년 탈세 혐의가 불거진 뒤 돌연 모습을 감췄고, 이로 인해 잠적설, 감금설, 사망설 등 다양한 루머에 휘말렸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자 판빙빙은 "연기자는 때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 7~8편을 찍었으면 몇 년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지난 공백기를 언급했다.
이어 "인간의 생명 주기와 마찬가지로 인생의 스토리나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그게 꼭 나쁘진 않다"며 "몇 년간 스스로를 가라앉히고, 혼자 침착하게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눈으로 다른 스토리를 바라보고, 생각하고, 또 다른 인물을 만나고, 새로운 느낌을 쌓아가는 것이 인생을 새롭게 대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윤발 역시 자신의 위독설을 유쾌하게 받아쳤다. 주윤발은 "아프다는 게 아니라 아예 제가 죽었다는 가짜뉴스가 떴다. 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쿨'하게 반응했다.
이와 함께 주윤발은 연신 러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연말 하프 마라톤 도전 소식을 전했다. 이어 "뛰었다가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랬다면 이런 뉴스도 안 나오겠죠?"라고 농담했다.
◆ 스크린으로 만나는 OTT 시리즈
지난 2021년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은 아시아 최초의 OTT 공식 섹션이다. 올해는 넷플릭스 '시가렛 걸'(Cigarette Girl), 웨이브 '거래' 티빙 '러닝메이트' '운수 오진 날' 'LTNS' 디즈니+ '비질란테'가 28th BIFF에 초대됐다.
특히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미리 맛보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거래'를 비롯해 '운수 오진 날' '비질란테' 등은 전 상영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또한 드라마를 큰 스크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28th BIFF만의 매력점이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운수 오진 날' 특별 GV에서 "처음으로 드르마를 스크린으로 보는 게 굉장히 색달랐다"며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착각할 정도로 집중했다. 어제 관객과 대화에서 아무도 '드라마'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영화'라고 하셔서 유쾌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이들은 각각 오픈토크와 GV 등을 통해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8th BIFF에서 맛보기로 관객들과 만난 이들은 추후 구독자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올해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시작부터 다수의 논란들과 직면하며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이로 인해 집행위원장이 공석으로 남았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자리를 지켰다. 우려 끝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28th BIFF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포함한 269편을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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