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취임 일성은 “첫째, 둘째, 셋째도 응징”
이종섭, 물러나며 채 상병 순직 언급…“군 명령체계 확고해질 것”
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의 취임 일성은 ‘북한 응징’으로 요약된다. 장병들이 명확한 대적관과 국가관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 시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장관은 취임 첫날인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방명록에 ‘정예 선진 강군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 참석한 신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키겠다.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어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며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다.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안보는 최선이 아닌 최악을, 적의 선의가 아닌 악의를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다운 군대’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 전투통제실에서 전군 주요 직위자와 화상회의(VTC)를 주관한 자리에서도 “응징”을 강조했다.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은 뒤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 집권 2~3년 차에 대형 도발을 감행해왔다”며 적 도발 시 “첫째, 즉각 응징하라. 둘째, 강력히 응징하라. 셋째, 끝까지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신 장관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신 장관은 이번 정권 들어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18번째 고위직 인사가 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신 장관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나 야당이 신 장관의 부적격성을 주장해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신 장관이 임명되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신 장관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5·16’과 ‘12·12’ 군사쿠데타를 옹호하고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해 이미 국민의 부적격 평가가 끝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신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자신의 정치관과 역사인식을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종섭 전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채모 해병 상병 순직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장관은 이·취임식에서 “해병 전우 순직사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앞으로 민간 수사기관에 의해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근거 없이 제기됐던 모든 의혹들이 해소되어 군의 사법체계와 엄중한 명령체계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측이 제기한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신 장관이 임명되기 전날인 지난 6일 박 대령을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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