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산 배터리 수입 두배로 급증
올 들어 중국산 배터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도입하는 보급형 전기차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액은 44억7000만달러(약 6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6% 늘었다.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수입액(34억9000만달러)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산 배터리 수입은, 한국 기업들의 내부거래로 여겨졌다. 중국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현지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현대차 등에 공급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체들이 LPF 배터리 채택을 본격화하면서, 실제 중국 배터리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가 니로 EV·레이에 CATL 같은 중국 업체들의 LFP 배터리를 장착해 판매중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LFP 채택은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다. KG모빌리티도 주력 모델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에 중국 업체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현대차 캐스퍼도 내년 LFP 배터리를 단 전기차 모델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중국 CATL은 지난 8월, 15분만에 완충해 최대 700㎞를 주행할 수 있는 새 LFP 배터리 ‘선싱’을 발표하면서 LFP의 기술적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배터리 3사가 본격적 LFP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전까지 ‘공백기’에 중국산 LFP 배터리 수입 확대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LFP 배터리 장착 모델Y를 국내에 팔면서 가격을 2000만원가량 낮추자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배인 4206대로 늘기도 했다. 벤츠, 폴크스바겐 등도 LFP를 채택한 보급형 전기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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