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통사 유일 러닝 축제 '스타일런' 잠실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 모여든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볍게 몸을 풀며 대회 시작을 기다렸다. 참가자 중에는 오렌지빛 소품으로 멋을 내고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한 20~30대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실제 스타일런은 역대 참가자 10명 중 8명은 2030세대일 정도로 MZ들에게 특히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깃발이나 현수막을 들고 나온 동호인들도 단체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밖에 50~60대의 중년들은 물론 가족 단위 참가자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중3 딸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향하던 A씨는 "사춘기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가 거의 없는데, 같이 달리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외국계 반도체 장비회사의 사내 동호회에서 단체로 참가했다는 B씨는 "화장품, 카메라 등 참가 기념품들이 매우 패셔너블하고 디테일에 신경 쓴 느낌"이라며 "다른 러닝 대회에 비해 밝고 젊은 분위기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에좀미쳐있는'이라는 행사 컨셉에 맞게 행사장 곳곳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 마련됐다. 무대 단상에는 참가자들이 찍은 사진이 '소셜 월'에 실시간으로 송출되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7시 35분 치어리딩과 함께 하는 체조로 몸을 푼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출발지로 이동했다. 이번 스타일런은 7㎞와 12㎞ 두 코스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질서 있게 집결한 참가자들은 오전 8시 출발을 시작했고, 8시 13분께 마지막 그룹까지 출발했다.
마라톤 대회이자 러닝 축제인 이번 스타일런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러닝을 즐기는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손을 꼭 잡고 달리는 연인과 유모차를 밀면서 달리는 가족, 부서원들이 함께 나와 편하게 대화하며 걷는 등 참가자들은 기록을 떠나 날씨 좋은 가을 아침을 즐기는 것만으로 행복해했다. 7㎞ 코스를 달리는 동안 만난 참가자들은 "매일 막히던 차도 위를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다"거나 "좌회전 신호다, 빨리 가자"라며 도로 위를 달리는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참가자 C씨는 "코로나 기간에 비대면 마라톤만 해 보았고 진짜 대회는 처음"이라면서 "가오나시나 손오공 같은 코스튬을 한 사람들도 있어서 (이들을) 보면서 뛰는 재미가 더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월드타워를 시작으로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를 도는 코스를 가장 먼저 완주한 참가자는 7㎞ 코스에서 25분 37초를 기록한 김성훈씨, 12㎞에서 46분 41초분을 기록한 김민승씨였다.
러닝이 끝난 후에도 축제는 계속됐다. 롯데월드파크에 마련된 행사장은 스타일런 공식 포토월과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거나, 캐논과 현대자동차 등 협찬사에서 준비한 포토 이벤트에 참여하는 참가자들로 붐볐다. 논알콜맥주 테이스팅 부스, 퀴즈 및 룰렛, 당첨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겼다. 이벤트 부스 운영이 종료 후 롯데월드파크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스테이씨,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이 행사 대미를 장식했다. 당초 10시 30분까지 예정이었던 다이나믹듀오의 공연은 현장에 참가한 러너들의 열띤 호응으로 앵콜곡 요청이 이어지며 11시가 다 되어 끝날 정도였다.
김지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스타일런 현장은 러닝에 진심인 참가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며 "다음 스타일런은 더욱 획기적인 컨셉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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