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다’ 된 이스라엘 축제장, ‘눈물과 통곡’ 뿐인 가자시티
하마스 기습으로 이스라엘에서 300명 이상 사망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가자에서도 최소 232명이 죽어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유대 명절을 기념하던 이스라엘의 음악축제장은 한순간에 유혈이 낭자한 지옥으로 변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시티는 폐허가 됐고 병원은 시신과 통곡으로 가득찼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간에 반복되는 공격과 보복이 다시 한번 중동 땅을 피로 물들였다. 익스라엘은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진입을 선언해 확전이 우려된다.
유대 안식일인 7일(현지시간) 새벽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이스라엘 군인 50여명을 포로로 잡고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보건부를 인용,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지고 최소 15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한 음악 축제장에서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 동남부 네게브 사막의 음악 축제장에서 하마스의 로켓포탄과 무장대원들의 총격을 피해 달아나던 행사 참가자 수백명이 실종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를 축하하기 위해 전날 오후 11시부터 시작해 밤새 열린 야외 축제였다. 행사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국경 근처에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십구의 시신이 치워지는 것이 목격됐지만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축제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명단을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NYT는 한 명단에는 500명이 넘는 실종자의 이름과 고향, 그들을 찾는 가족들의 연락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실종자가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살해됐는지, 인질로 잡혔는지 등 생사와 소재가 아직 불투명하다.
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도 가만있지 않았다.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시티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밀도로 악명 높은 가자시티의 거리가 텅 비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국경 반대 방향으로 피란길을 떠났다. 병원 영안실은 전사자의 시신과 통곡하는 가족들로 가득 찼다.
NYT의 보도에 따르면 유대교 안식일이자 토요일인 이날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시파병원 영안실에는 이스라엘에서 돌아온 전사자들 시신이 끊임 없이 옮겨졌다. 오후가 되자 시신을 보관할 냉장고가 남지 않아 병원 바닥에 시신이 안치됐다. 그런데도 사망자와 부상자, 그들의 가족이 계속 몰려들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최소 232명이 숨지고 1700명 가까운 주민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번 사태는 이미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무력충돌로 평가된다.
당시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동예루살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찾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이스라엘 경찰이 강제 퇴거를 시도하면서 전쟁이 발발, 가자지구에서 250명, 이스라엘에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사태 하루만인 8일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를 겨냥한 공식적인 전쟁 진입을 선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분야 장관들을 소집해 심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치명적 공격 때문에 우리는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전쟁의) 첫 단계는 수시간 내에 우리 영토에 침투한 적병력 대부분이 말살되면서 끝난다”며 “이와 동시에 우리는 목적 달성까지 거리낌이나 중단 없이 계속될 공세를 개시했다”고 했다.
총리실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하기 위한 일련의 작전상 결정도 내려졌다면서 여기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과 외부로부터의 연료 및 물품 전달 차단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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