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얼어붙은 소비…소매판매 3년 5개월來 최대 감소

이석주 기자 2023. 10. 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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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액이 지난 8월 5% 넘게 떨어지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부문은 준내구재(의복·신발·가방 등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다.

또 다른 소비 지표인 숙박·음식점업 생산(-4.4%)과 도매·소매업 생산(-3.6%)도 감소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득이 줄었던 2021년 2분기(-13.7%)보다 높은 감소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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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소매 판매액 지수 5.2% 감소
코로나19 본격화한 2020년 3월 이후 최고
2분기 가계 월평균 흑자액도 13.8% 줄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 DB

대표적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액이 지난 8월 5% 넘게 떨어지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도 줄어드는 등 내수 소비가 부진에 빠졌다.

고금리·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 부채라는 구조적인 한계가 맞물려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 4.4%↓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따르면 지난 8월 소매 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02.6(2020년=100)으로 지난해 8월(108.2)보다 5.2% 떨어졌다.

이 감소율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3월(-7.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월과 비교해도 0.3% 줄었다. 지난 7월(-3.3%)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세(전월 대비)다.

소매 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물가 요인을 제거한 경상 판매액 불변금액에서 계절·명절·조업일수 변수까지 제외한 수치다.

계절적 요인과 물가 상승률이 모두 제거된 만큼 경제 주체의 실질적인 재화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부문은 준내구재(의복·신발·가방 등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다. 1년 전과 비교해 7.6% 감소했다.

비내구재 중에서는 음식료품의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8월 음식료품 소매 판매액 지수는 95.1로 1년 전보다 8.3% 줄었다.

또 다른 소비 지표인 숙박·음식점업 생산(-4.4%)과 도매·소매업 생산(-3.6%)도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해 2분기 민간 소비도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5%에서 올해 1분기 0.6%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두 분기 연속 성장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예고,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국제유가 흐름 등 최근 부각한 대외 악재가 국내 소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 ‘여윳돈’ 14% 급감

가계의 소비 여력도 크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가계의 월평균 흑자액은 11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18만3000원) 줄었다.

이 감소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득이 줄었던 2021년 2분기(-13.7%)보다 높은 감소율이다.

흑자액은 소득에서 비이자지출을 차감한 처분가능소득에 소비지출까지 뺀 금액이다. 가계가 번 돈에서 세금·연금 보험료·이자 등을 내고 식료품 등을 산 뒤에 남은 여윳돈을 뜻한다.

가계 흑자액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율은 지난해 4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12.1% 등으로 커졌다.

흑자액 감소 배경에는 이자 비용 급증이 꼽힌다.

금리 인상을 맞아 가계의 이자 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2분기 7.1%에서 3분기 19.9%, 4분기 28.9% 등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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