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해단식까지 함께한 브레이킹…"우리도 체육인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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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체육인으로 시작인 거죠."
브레이킹 대표팀의 정형식 감독은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해단식에 참여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정 감독은 "선수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우리는 체육인"이라며 "대한민국 브레이킹이 국가대표로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것 아니냐. 그것만으로 뜻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최윤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등은 브레이킹 대표팀을 단상으로 불러 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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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제 우리도 체육인으로 시작인 거죠."
브레이킹 대표팀의 정형식 감독은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해단식에 참여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한체육회 주최로 중국 항저우의 그랜드 뉴 센추리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해단식을 찾은 브레이킹 대표팀이 한쪽에 자리 잡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함께했다.
본래 브레이킹은 '국가대표팀' 개념이 생소한 종목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도입한 게 겨우 2021년이다.
지난해 4월에야 처음으로 진천선수촌에 입소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까지 무사히 마치면서 스포츠로서 브레이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7일 김홍열(Hong10)이 은메달을 하나 수확한 대표팀은 해단식에서도 모두가 모자를 눌러쓰고 '비보이', '비걸' 다운 맵시를 뽐내 이목을 끌었다.
정 감독은 해단식에 참석한 이유를 '체육인'으로서 정체성에서 찾았다.
정 감독은 "선수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우리는 체육인"이라며 "대한민국 브레이킹이 국가대표로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것 아니냐. 그것만으로 뜻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브레이킹에 입문한 지 30년이 넘었다는 정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레이킹 선수, 지도자로서 체육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웃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최윤 아시안게임 선수단장 등은 브레이킹 대표팀을 단상으로 불러 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 선수단장의 제안으로 모두가 자유롭게 멋을 뽐내는 자세를 취했다. 한쪽 팔을 들고 '파이팅' 자세를 보인 다른 대표팀의 기념사진과는 딴판이었다.
최 선수단장은 "종목마다 개성이 있지 않나. 그게 브레이킹의 멋이니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출발한 브레이킹은 분명 다른 종목과 다른 점이 있다.
정 감독은 "사실 이번에 체육인으로 활동해봤지만,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신'(Scene·무대)이 따로 있다. 그쪽에서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짚었다.
예술의 성격이 강한 브레이킹은 심사위원진의 채점에 의존해 승자를 가린다.
스포츠로서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 최종 승자가 모든 영광과 명예를 챙기는 스포츠의 특성에 맞게 발전하려면 여러 측면에서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거듭하면서 심사위원, 운영 등 시스템이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심사위원 교육회 등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필요성도 느꼈다"며 "우리 신에서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면 스포츠 영역에서도 고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레이킹에서) 판정이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이 아직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주관을 배제하고 어떻게 객관적 판정을 내릴지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런 부분을 해결해야 (스포츠로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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