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실패”…이스라엘 언론인·전 해군총장 “군대·경찰 어디 있었냐” 개탄

정철순 기자 2023. 10. 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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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토요일인 7일 오전 6시 30분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기습적인 공격을 받은 것을 두고 전직 해군 참모총장이 방송에 나와 "엄청난 실패"로 규정했다.

앵커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스라엘의 전직 해군 참모총장인 엘리 마론은 앵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방어는 실패했고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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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정보 작전 실패’ 규정 한 목소리…혼란 수습 후 대응 주문
이스라엘에서 본 가자지구 벽. 자료사진

이스라엘군이 토요일인 7일 오전 6시 30분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기습적인 공격을 받은 것을 두고 전직 해군 참모총장이 방송에 나와 “엄청난 실패”로 규정했다. 초기 정보작전에 실패하며 기습 공격을 허용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선 초기 혼란을 수습하고 대응작전에 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8일 현지 일간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전날 현지 방송 ‘채널12’의 뉴스 앵커인 대니 쿠슈마로는 하마스 공격 4시간 후 진행된 뉴스에서 “이스라엘 스스로가 묻고 있다. 군대는 어디 갔고, 경찰은 어디 있었냐”고 개탄했다. 쿠슈마로는 해군 소령 출신의 앵커다.

앵커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스라엘의 전직 해군 참모총장인 엘리 마론은 앵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방어는 실패했고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고 답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해군 참모총장을 지난 마론 전 총장은 1982년 레바논 전쟁을 비롯해 다수의 전장에 참여했다.

이스라엘 언론을 중심으로 최근 군의 안일했던 판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최근 몇 년 간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강력한 대응을 두려워하고 가자지구를 다시 황폐화시킬 것을 우려해 대규모 공격을 단념했다’고 가정했지만, 그에 대한 근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초기 기습에 당황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다만 내부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대응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정보국장 출신은 아모스 야들린은 이번 기삽을 ‘정보 실패’로 규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은 냉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즉각적인 우선순위는 이스라엘 내부의 모든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해 처리하고, 분쟁이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특히 북부 헤즈볼라 등 다른 전선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 안식일을 노린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대항한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198명이 죽고 16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매체들은 자국의 사망자 수가 150명에 육박하고, 부상자 수를 1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하마스는 이스라엘 내로 무장대원 300명 정도를 침투시켰고, 이들의 활동에 따라 추가 민간인 피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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