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조종하는 미래 탑건 'AI 파일럿'이 뜬다

오동현 기자 2023. 10. 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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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인 비행기가 팀을 이뤄 정찰·공격 작전 수행
코난테크놀로지 AI로 2028년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 목표
[서울=뉴시스]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벌인 가운데 '중국판 MQ-9 리퍼'로 불리는 첨단 무인기 '궁지(攻擊·GJ)-2'가 사상 최로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GJ-2 자료사진. <사진출처: 바이두> 2023.10.05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영화 도입부에는 인도산 무인기가 등장한다. 무인기는 지구가 자연재해로 망가진 상황에서도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비행하다가 주인공에게 발견돼 주파수 해킹 공격으로 추락한다.

#. 사람을 공격하는 무인기도 영화에 자주 나온다. 마블의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에는 무인기(드론) 군단이 떼지어 날아다니며 스파이더맨을 무차별 공격한다. 또 다른 영화 '오블리비언'에서는 무인기가 주인공을 쫓아다니며 공격을 퍼붓는다.

영화 속 상상은 현실이 된 지 오래다. 오늘날 전장에서는 유·무인 비행기가 하나의 팀을 이뤄 정찰∙감시 활동을 수행하거나 적과 공중전 또는 지상 폭격 등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2000년대 초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미군은 무인기서 획득한 영상정보를 유인 공격기와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통해 효과적인 전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중국도 지난해부터 대만 정찰과 실전훈련에 투입해온 것으로 알려진 정찰·공격 양용 무인기 'KVD002'를 지난달 국제헬기박람회에서 최초로 대중에 공개했다. 미군의 대표적인 무인기로는 'MQ-1C 그레이 이글'이 있다.

우리 군도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미래전장의 핵심전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각 군과 해병대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범부처 협력을 통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향후엔 합동 드론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무인기 대응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전세계의 방산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근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 분야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중에는 지난달 방위산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한 '2023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된 코난테크놀로지가 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전투 비행 시뮬레이터. (사진=코난테크놀로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난테크놀로지가 심사를 통과한 '유·무인 복합 전투 수행' 기술은 인간이 조종하는 유인 전투기와 AI파일럿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조종하는 무인 전투기가 합동으로 작전과 임무를 완수하게 되는 최첨단 미래 전투의 유형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 AI 파일럿'은 조종사와 팀을 이뤄 협업하는 미래의 탑건이다. 사람처럼 임무를 학습해 이해하고 사람을 대신해 고위험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딥러닝 기반 AI 학습 프레임워크 원천 기술 ▲심층 강화학습 기반 전투 임무 수행 AI 파일럿 기술 ▲엣지-AI용 무인기 탑재 비전 인식 알고리즘 ▲엣지-AI용 전투기 탑재 음성 인식 알고리즘 기술 등 AI 파일럿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자체 개발 및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경계 지역에서 적군의 침투를 탐지하고, 멀리서 들리는 폭발음과 피아 신원 및 동선도 감지할 수 있다. 또 AI가 스스로 무인기를 조종하며 적군과 공중전을 벌이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코난 AI 파일럿'은 항공방위 산업 분야 사용환경에 맞춰 디지털트윈(현실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구현한 디지털 공간), 강화학습, 시뮬레이션 3가지 핵심기술을 결합해 자체 개발된 디지털트윈 솔루션이다.

먼저 '코난 AI 파일럿'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현실감 높은 임무 리허설과 극한의 상황에서 모의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 아군의 조종 훈련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적기가 최선의 운동 성능과 조종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코난 AI 파일럿은 최선의 미션을 수행하는 가상 적기를 대상으로 아군의 조종사들이 공중전을 연습하는 시뮬레이터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의 조종사 양성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초보자 조종사 양성은 약 3년간 21억원 소요, F-15K 조종사 양성은 약 10년간 74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코난테크놀로지는 내년 4분기까지 전투 비행 시뮬레이터에 물체의 거리·속도·방향 등을 측정하는 ▲IR 센서(적외선 이용) ▲레이다 센서(전파 이용) ▲라이다 센서(빛 이용)를 적용하는 고도화 1~3단계를 추진한다. 또 전투상황 관제 시스템과 다수의 무인기를 조종하는 멀티 에이전트 AI 파일럿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코난테크놀로지는 2028년까지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정찰·감시, 공중전, 지상 폭격 등 특정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윤덕호 코난테크놀로지 비전AI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자율비행 항공기 시장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자체 개발 AI 기술력을 접목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오후 전날 밤에 열린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녹화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3.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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