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보완점도 뚜렷, 파리 올림픽 준비 철저히"[항저우AG]

서장원 기자 2023. 10. 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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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기자회견 진행…"선수들 투혼으로 국민들께 기쁨 선사"
곧장 파리 올림픽 준비 착수…"TF 만들어 세계 흐름에 발맞출 것"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8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3위 성적을 발판삼아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중국 항저우의 그랜드 뉴 센트리 호텔 보아오 항저우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 외교라운지에서 이기흥 회장, 최윤 선수단장,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이 참석한 가운데 결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은메달 59개·동메달 89개로 중국(금메달 201개·은메달 111개·동메달 71개), 일본(금메달 51개·은메달 67개·동메달 69개)에 이어 종합 3위 달성에 성공했다. 비록 금메달 갯수는 목표로 잡은 45~50개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영, 배드민턴 등 기초 종목의 약진 속에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부진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이번 대회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다. 특히 안세영 선수는 어제 부상을 딛고 자기 목표를 성취했고, 신유빈 선수는 자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면서까지 꿈을 이뤄냈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으면 안됐을 것이다. 양궁, 펜싱, 야구, 축구 등도 국민들께 기쁨을 선사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이런 결과가 도출될 수 있던 건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연맹 회장님들과 각 체육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도움을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8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윤 선수단장, 이 회장, 장재근 총감독. 2023.10.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최 단장은 "금메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파리 올림픽과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이 인기, 비인기 가리지 않고 또 메달의 색깔로 정의내리지 않고 후회없는 경기를 펼친 자체로 국민들께서 충분한 행복을 느끼셨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계점도 뚜렷했던 이번 대회다. 당장 내년 여름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안주하지 않겠다는 게 체육회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분명한 한계와 문제점도 보여줬다. 일본과 총 메달 숫자에서 우리가 앞섰고, 금메달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것도 고무적이지만 구기 종목이라든지 우리가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인 레슬링, 유도 등에서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면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할건지 철저하게 고민하겠다. 지금 우즈베키스탄이나 인도나 이란 등이 한국을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1, 2년만에 확 바뀔 수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고찰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6kg급 그룹 A 결선에서 북한의 송국향과 정춘희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북한의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복귀한 북한은 역도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금메달 11개를 따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한국 취재진과 철저히 거리를 두는 등 경색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회장은 "물론 지금 남북이 경색된 건 사실이다. 서로 인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의 사안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3자인 중국, IOC 등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측도 나름대로 스포츠 교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 같다. 같은 숙소를 이용하니 오가면서 식사시간이나 이럴 때 간헐적으로 뵀다. 저희는 지금 2024년 유스올림픽에서 관계 개선하는데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잘 된점과 보완해야할 점을 명확히 파악한 체육회는 한국에 돌아가 선수촌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문제점을 보완하고 파리 올림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참이다.

이 회장은 "흐름과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e스포츠 등 마인드 스포츠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체육회도 세계 흐름에 발맞춰 움직이면서 기본 종목 뿐만 아니라 새로운 종목에 대한 발전 방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 단장도 "내일부터 우리 선수들은 1년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을 향해 전진해나갈 것이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우리 선수들도 행복을 계속 전해드릴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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