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수촌장이 말하는 안세영…“웨이트장 고정멤버, 금메달 땄다며 웃더라”
새벽·오전·오후·저녁 하루 네차례 운동
무릎 부상에 선수단서도 경기 만류불구
안세영은 “한다, 죽어도 하겠다” 투혼
다른 대회 위해 퇴촌…다리 절뚝거려
◆ 항저우 아시안게임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은 주말 밤, 온 국민을 감동시키고 울렸다. 경기 도중 오른 무릎을 다친 와중에도 끝까지 참고 뛰며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2대1로 누른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메이저 스포츠 종합 대회 첫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안세영의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도 고무시켰다. 8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가진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윤 한국 선수단장, 장재근 선수단 총감독 및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은 모두 안세영의 투혼을 언급하고 칭찬과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날 대한체육회에서 선정한 이번 대회 선수단 투혼상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과 국제 대회를 준비한 안세영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던 장재근 선수촌장의 감회는 남다를 법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국가대표 후배’의 투혼에 연신 박수를 보냈다. 장 촌장은 “사실 배드민턴 현장을 갔다가 돌아 나왔다. 현장에 중국 측이 자국 관계자들 다 앉힌다고 VIP석을 다 막고, 일반 관중석도 쉽지 않더라. 그래서 하키장, 축구장에서 배드민턴 현장 상황을 계속 체크했다”고 밝혔다. “몸은 축구장에 있었지만, 마음은 배드민턴장에 계속 있었다”던 장 촌장은 안세영의 부상 당시 상황도 공유했다. 장 촌장은 “1세트 후반 되면서 아프다는 거다. 리시브 받으면서 살짝 미끄러졌다는 거다. 올해 대회를 많이 뛰면서 과부하가 걸렸는지 못 버틴 듯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진천 선수촌장에 취임해 국가대표 선수들 면면을 꼼꼼하게 챙겨온 장 촌장이다. 그 중 장 촌장의 눈에 단연 들어온 선수가 안세영이었다. 장 촌장은 “세영이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진짜 연습 많이 하는 선수”라면서 “야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센터를 가면 세영이는 꼭 나와서 운동하는 고정 멤버다. 세영이는 새벽, 오전, 오후, 저녁, 하루에 네 번 운동 다 온다. 그걸 본인 스스로 나와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정말 대단한거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의 의지, 끈기가 빚어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수촌장으로서 보증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절뚝거리는 다리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잠시 쉴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일찍 항저우를 떠나 귀국했다. 장 촌장은 “곧장 국제 대회가 있다더라. 오전에도 아시안게임 선수촌 퇴촌한다고 인사왔을 때 다리가 아파 보였다. 아마 당분간 경기를 뛰기는 쉽지 않아보였다”고 했다. 그래도 안세영은 동료들을 위해 다음 일정을 함께 했다. 장 촌장은 “그래도 세영이가 밝더라. ‘금메달 땄는데요!’ 하고 말하더라. 열심히 뛰어준 세영이가 정말 고마웠다”고 활짝 웃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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