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중동 해빙'에 찬물…이스라엘-사우디 협력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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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공습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그나마 쌓아온 중동의 해빙 분위기가 싸늘히 식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가한 뒤 이스라엘도 반격에 나서며 양측 간에 사망자가 530명을 넘어섰다.
최근까지도 사우디 정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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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론, 팔레스타인에 동정…이스라엘과의 개선 험난
(서울=뉴스1) 권진영 김예슬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공습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그나마 쌓아온 중동의 해빙 분위기가 싸늘히 식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가한 뒤 이스라엘도 반격에 나서며 양측 간에 사망자가 53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최소 300명, 팔레스타인이 232명 사망했고 부상자도 이스라엘은 1500명 이상, 팔레스타인 1697명으로, 둘을 합치면 부상자도 약 3200명이나 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길고 어려운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번 상황을 전쟁으로 간주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관련국 간 관계도 재조정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수개월에 걸쳐 추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 정부 관계자들은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둘러싼 외교 노력에 결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거리를 좁히려는 배경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중·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이스라엘 간 수교를 중재해 왔다.
2018년 발생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로 왕세자가 지목된 데다 숙청 등 각종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점, 원유 감산 문제 등을 두고 전통적으로 동맹이었던 미국-사우디 관계가 삐걱거렸다. 그런 다음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해빙 무드가 조금 조성됐는데 이것이 원위치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대신 사법개혁 등으로 껄끄러웠던 미국-이스라엘 관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가뜩이나 험난했다. 당초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1948년 건국 이래 국가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수교하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사우디 정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AFP통신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우디 국민 대다수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심,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하마스의 공격 이후 "양측 간 상황 악화 즉시 중단하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하마스의 공격은 "(가자지구를) 계속 점거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합법적 권리를 빼앗은 결과"라고 지적해 같은 중동 국가인 팔레스타인 편을 들었다.
NYT는 최근 미국과 아랍 관리들이 진행한 비공개 대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정부가 사우디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팔레스타인 측에 충분히 양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련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사우디 연구원의 압둘아지즈 알게하시안은 이번 사태는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온 당국자들에게 좌절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폭력사태로 이스라엘-사우디-미국 간 삼자 정상회담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논평하며 이같은 상황이 미 행정부 고위 관리 두 명이 사우디를 방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WSJ는 세 나라의 관계는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규모와 폭력 사태가 서안지구로 확산할지, 예루살렘으로 확산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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