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펑’소리에 기자 비명…이스라엘 반격의 시작이었다

정채빈 기자 2023. 10.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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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의 윰나 엘 사에드 기자가 가자 지구 상황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도중 폭격이 발생해 비명을 지르며 놀란 장면../알자지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한 것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외신 생방송 중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한 건물에 공습을 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현지 시각)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자지라가 가자 지구의 상황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도중 이스라엘의 공습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송출됐다.

/알자지라

당시 방송 장면을 보면 알자지라의 윰나 엘 사에드 기자가 앵커의 멘트에 이어 가자 지구 상황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는 순간 기자 뒤에 있던 한 건물에 폭격이 가해진다. 건물에 섬광이 일며 큰 폭발음이 나자 기자는 비명을 지르며 움츠린다. 이어 건물에서는 잿빛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에 앵커는 “안전하다면 무슨 일이 있는지 설명하고, 안전하지 못하다면 대피하라”고 말한다. 그러자 기자는 숨을 헐떡이며 “괜찮다. 가자 지구 한복판에 있는 팔레스타인 타워에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앵커는 기자에게 “잠시 숨을 고르라”고 한 뒤 “우리는 방금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해당 공습으로 얼마나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타워는 가자 지구의 고층 아파트로 하마스와 연관 있는 건물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성명을 통해 전투기로 하마스의 군사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자 지구의 두 고층건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군이 언급한 건물이 팔레스타인 타워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유대교 안식일이던 이날 오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철검(Iron Swords)’이라는 이름의 보복 작전을 개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 작전인 아닌 전쟁이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들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로부터 반경 80㎞ 지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한편 이번 교전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 사망자가 500여명으로 급증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하마스의 로켓포탄이 수천발 쏟아진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고 1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측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 지구에서 사망자 약 232명, 부상자 1700명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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