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로켓 쏘고 ‘우주로’...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도전장

아마존의 통신 위성을 실은 로켓이 6일(현지 시각) 발사된 모습./UPI연합뉴스

아마존이 스페이스X가 장악하고 있는 위성 인터넷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플로리다주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에서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시험 통신 위성인 ‘카이퍼샛’ 1,2호를 지구 상공 500km 궤도에 안착시켰다.

아마존의 이번 위성 발사는 지난 2019년 회사가 공개했던 인터넷 위성 사업인 ‘프로젝트 카이퍼’의 일환이다. 당시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를 구축하기 위해 총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후 4년 가깝게 실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리지는 못했다. 이날 아마존이 쏘아올린 로켓은 회사가 ULA로부터 구매한 9개 로켓 중 첫번째 기기로, 향후 아마존은 이곳에서 38회에서 걸쳐 통신 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의 인터넷 위성은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직접적으로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다만 후발주자인 아마존이 스페이스X의 적수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이 나온다. 스페이스X 는 현재까지 총 4800개의 위성을 통해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스페이스X는 향후 통신용 위성 수를 1만 2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3200개의 위성을 배치할 수 있는 허가권을 따낸 상태지만, 단시간 안에 이 할당량을 다 채운다 해도 스페이스X의 규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월가(街)에서는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는 스타링크에 비해 뚜렷한 경쟁 우위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의 아성을 따라잡으려는 시도는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원웹은 위성 620기로 우주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해 위성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캐나다, 유럽, 중국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쏘아올려 인터넷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