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성관계" 지퍼게이트 부른 통화 녹음…여당도 등 돌렸다[뉴스속오늘]

김지산 기자 2023. 10. 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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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1998년 10월8일, 제42대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하원에서 성추문 관련 위증 혐의와 사법방해 혐의로 찬성 258 대 반대 176 표를 받아 탄핵소추 됐다.

클린턴 대통령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만료 1주일을 앞둔 2021년 1월13일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관련, 내란 선동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 소추되면서 역대 네 번째 탄핵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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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오른쪽)과 모니카 르윈스키(중앙)/사진=게티이미지
1998년 10월8일, 제42대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하원에서 성추문 관련 위증 혐의와 사법방해 혐의로 찬성 258 대 반대 176 표를 받아 탄핵소추 됐다. 찬성표에는 민주당 31표가 포함됐다.

세기의 섹스 스캔들, 이른바 '지퍼 게이트'가 대통령 탄핵 시도로 이어진 날이었다.

세기의 '지퍼 게이트'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은 임기 2년째인 1994년 불거졌다.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가 1991년 5월 한 호텔에서 클린턴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클린턴은 대통령 퇴임 전까지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1997년 5월 연방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재판 진행을 명령했다. 그리고 그 해 말 클린턴을 넉다운 시킬 '핵폭탄급' 스캔들이 터졌다.

그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 사회 초년생 르윈스키가 클린턴과 백악관에서 성관계를 맺었다는 증언이었다.

백악관 인턴이던 르윈스키가 스스로 얼굴을 알린 건 아니었다. 그의 친구이며 펜타곤(국방부) 공보직이던 린다 트립과 전화 통화를 하다 클린턴과 관계를 털어놓은 게 화근이 됐다. 린다가 이 내용을 녹음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클린턴 성추문을 수사해온 케네스 스타(Kenneth Starr) 특검의 보고서를 보면 르윈스키가 증인 명단에 오르자 클린턴은 거짓 진술서를 제출하고 르윈스키와 주고 받던 선물을 은닉했으며 르윈스키가 원하는 곳에 취직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클린턴은 넘치는 증거들을 인멸하기 시작했다.
"이게 문제야". 음란잡지를 보다 걸린 학생들을 교련 선생님이 훈육하는 장면./사진=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캡처
추락하던 난봉꾼, 상원이 구제
하원의 탄핵소추 이후 클린턴 축출은 속도를 냈다. 탄핵소추 두 달만인 1998년 12월11일 하원사법위원회는 △대배심에서 위증 △폴라 존스(Paula Jones) 사건에서 위증 △사법방해 △권한남용 등 4개 사유를 추가해 하원 본회의에 제출했다.

같은 달 19일 하원은 여러 혐의 중 대배심에서 위증혐의와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각각 228대 206, 221대 212로 가결했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었음에도 민주당 의원 일부가 탄핵에 찬성하면서 의사당에서 단상을 점거하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 사태는 애초에 벌어질 일이 없었다.

1999년 1월 렌퀴스트(William Rehnquist) 연방 대법원장 주재 상원 탄핵심판이 개시됐다. 2개 혐의 중 위증혐의에 대해 찬성 50 대 반대 50, 사법방해 혐의는 찬성 55대 반대 45로, 모두 출석 3분의 2에 해당하는 67표에 미달하는 바람에 기각됐다.
사진 위)르윈스키가 다이어트 스토리로 래리킹 토크쇼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 아래 왼쪽) 체중이 불어 은둔생활을 하던 시절, (오른쪽) 가방 사업가로 활동하던 모습/사진=AFP
美 역사상 세 번째 탄핵대상... 닉슨만 자진 사퇴
미국 역사상 클린턴 대통령은 세 번째 탄핵 대상이었다. 1868년 17대 대통령 앤드루 존슨과 1973년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선배들이었다.

존슨 대통령은 1967년 에드윈 스탠턴 전쟁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로렌조 토머스 장군을 앉히려 했던 게 관직보유법 위반으로 이어졌다. 하원이 탄핵안을 채택했지만, 상원에서 가결정족수(3분의 2)에 1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워터게이트' 닉슨 대통령 탄핵 절차는 1974년 2월 본격화됐다. 사법방해와 권한남용, 의회모욕 등 3개 혐의로 하원 표결 직전 스스로 사임했다. 백악관 집무실 녹취록 등을 공개하면서 위기 탈출을 시도했지만, 워터게이트 은폐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만 키우면서 스스로 무덤을 팠다.

클린턴 대통령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만료 1주일을 앞둔 2021년 1월13일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관련, 내란 선동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 소추되면서 역대 네 번째 탄핵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한 달 뒤 상원 표결에서 부결됐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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