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 쏘아올린 중진 차출론…4년 전 자객공천 아픔 씻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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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수도권 차출론'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하 의원이 선제적으로 수도권 출마 선언은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중진들의 고심을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중진 의원을 수도권 험지에 배치하는 '자객공천'을 단행한 바 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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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래통합당 중진 차출했지만 결과는 참혹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수도권 차출론'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4년 전 자객 공천 패배의 쓴맛을 이번에는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는 등 국민의힘은 모든 시선을 수도권 선거에 쏠려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판이 커진 것도 총선을 앞둔 마지막 수도권 보궐선거라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하 의원이 선제적으로 수도권 출마 선언은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중진들의 고심을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당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중진 험지 차출론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비해 공천 경쟁은 치열하지만 공천장만 받으면 사실상 당선을 거의 확정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중진들이 당을 위해 무엇을 했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수도권 출마 제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출마 배경에 대해 "평소에도 그런 생각(수도권 출마)을 하고 있었고 한 달 전쯤 당에서 요청이 있었다"며 "그때는 제가 안 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중진 수도권 차출론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중진 의원을 수도권 험지에 배치하는 '자객공천'을 단행한 바 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당시 3선인 이종구, 이혜훈, 안상수, 김용태 의원 등이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 험지 또는 다른 지역으로 옮겼지만 모두 패배한 바 있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차출론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게 형성된 바 있다. 한 지역구 중진 의원은 "여태껏 쌓아온 지역구를 버리고 가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실례"라며 "또 수도권에 간다고 한들 당선 가능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 의원의 경우에야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당내에서 전국구로 인정받고 있지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의원들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다. 모든 국회의원이 모두 전국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지역구 현안에만 집중할 수밖에 의원들도 있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신인 또는 당선만 바라보며 몇년간 인지도를 쌓아온 지역 인사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지역을 누비며 인지도를 겨우 쌓아놓으니 이제는 지역에 관심도 없는 중진들이 와서 지역구를 내놓으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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