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 쏘아올린 중진 차출론…4년 전 자객공천 아픔 씻어낼까

김정률 기자 2023. 10. 8.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수도권 차출론'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하 의원이 선제적으로 수도권 출마 선언은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중진들의 고심을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중진 의원을 수도권 험지에 배치하는 '자객공천'을 단행한 바 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지역구 3선 중진 하태경, 총선 앞두고 수도권 출마 전격 선언
4년 전 미래통합당 중진 차출했지만 결과는 참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하태경 의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수도권 차출론'이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4년 전 자객 공천 패배의 쓴맛을 이번에는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는 등 국민의힘은 모든 시선을 수도권 선거에 쏠려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판이 커진 것도 총선을 앞둔 마지막 수도권 보궐선거라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하 의원이 선제적으로 수도권 출마 선언은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중진들의 고심을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당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중진 험지 차출론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비해 공천 경쟁은 치열하지만 공천장만 받으면 사실상 당선을 거의 확정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중진들이 당을 위해 무엇을 했냐는 이유에서다.

이에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수도권 출마 제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출마 배경에 대해 "평소에도 그런 생각(수도권 출마)을 하고 있었고 한 달 전쯤 당에서 요청이 있었다"며 "그때는 제가 안 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중진 수도권 차출론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중진 의원을 수도권 험지에 배치하는 '자객공천'을 단행한 바 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당시 3선인 이종구, 이혜훈, 안상수, 김용태 의원 등이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 험지 또는 다른 지역으로 옮겼지만 모두 패배한 바 있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차출론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게 형성된 바 있다. 한 지역구 중진 의원은 "여태껏 쌓아온 지역구를 버리고 가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실례"라며 "또 수도권에 간다고 한들 당선 가능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 의원의 경우에야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당내에서 전국구로 인정받고 있지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의원들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다. 모든 국회의원이 모두 전국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지역구 현안에만 집중할 수밖에 의원들도 있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신인 또는 당선만 바라보며 몇년간 인지도를 쌓아온 지역 인사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지역을 누비며 인지도를 겨우 쌓아놓으니 이제는 지역에 관심도 없는 중진들이 와서 지역구를 내놓으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