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석유 위기’ 맞춰 발발한 전쟁... 블룸버그 “50년 전처럼 당하지 않을 것”

정철순 기자 2023. 10.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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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 시간) 제4차 중동 전쟁(욤키푸르 전쟁·1973년 10월 6일) 발발 50주년에 맞춰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반세기 전과 같은 '석유 위기' 가능성이 재소환되는 가운데 블룸버그뉴스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미국 블룸버그 뉴스는 이번 전쟁과 관련 '석유의 경우, 1973년은 아니지만 망가질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경제가 또 다시 아랍의 원유 금수조치에 당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더 긴 유가에 직면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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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들 나서지 않고 사태 관망... 50년 전과 차이”·“이란 등으로 확대될 경우 급등 영향 줄 수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AP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 시간) 제4차 중동 전쟁(욤키푸르 전쟁·1973년 10월 6일) 발발 50주년에 맞춰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반세기 전과 같은 ‘석유 위기’ 가능성이 재소환되는 가운데 블룸버그뉴스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전쟁의 장기화·유가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그에 따른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7일 미국 블룸버그 뉴스는 이번 전쟁과 관련 ‘석유의 경우, 1973년은 아니지만 망가질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경제가 또 다시 아랍의 원유 금수조치에 당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더 긴 유가에 직면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3년 이집트·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시작된 욤 키푸르 전쟁은 ‘1차 오일쇼크’를 비화시켰고, 아랍 석유 수출국 기구(OAPEC) 회원국들이 석유 금수조치로 세계 경제가 휘청였다. 1974년 3월 금수 조치가 해제가 진행되는 동안 배럴당 3달러 수준의 원유 가격이 12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이 아랍권 국가들과 벌이는 전쟁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아랍 국가들은 사태의 구체화가 아니라 옆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1973년 당시만 해도 석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었고, 전 세계는 모든 예비 생산능력을 소진해 버렸다”며 “오늘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해졌고, 전기차가 현실화되면서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들의 움직임과 관련 “1973년 10월 석유 금수조치 직전 OPEC 국가들은 일방적으로 공식 석유 가격을 약 70% 인상했지만, (이번에) 사우디는 유가를 현재 85달러에서 10~20% 더 올려 배럴당 100달러를 조금 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원유 가격 급등에 즉각적인 영향이 올 수 있다”며 급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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