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 인정해! '손톱이 맞다!" 연이은 깎아치기에 대대적 반격. EPL 전설 "손톱 올 시즌 가장 이상적. 히샬리송 살리는 최선의 방법"

류동혁 2023. 10.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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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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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손톱이 맞다!"

드디어 손흥민의 중앙 스트라이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중앙 스트라이커 이동에 대해 '새로운 유형의 9번'이라고 평가했지만, EPL 전문가들은 '일시적', '한계가 있는' 임시 조치라고 평가 절하했었다. 하지만, EPL 전설 이안 라이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손흥민이 중앙에서 활약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의 강력한 드리블과 돌파가 그리워지겠지만, 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강력하다. 히샬리송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손흥민이 중앙에서 뛰는 게 맞다'고 했다.

토트넘 내부, 특히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톱'을 완전히 낙점한 상태다.

유럽 최고의 이적 전문가도 인정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토트넘 홋스퍼는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새로운 9번의 영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토트넘은 중앙 스트라이커를 보강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시장에 적절한 중앙 공격수가 없었다. 브레넌 존슨을 영입했을 때처럼 다른 종류의 선수를 찾기로 결정했다. 중앙 공격수를 찾기 위해 토트넘은 필사적이지 않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략에 맞춰 다른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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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지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중앙 이동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시즌 전 토트넘 라이벌 아스널에 친화적인 전문가 폴 머슨은 혹독한 비판을 했다. 그는 '해리 케인이 잔류하더라도 토트넘이 빅4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케인이 없다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 주장을 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은 지난 시즌 30골을 넣었고, 토트넘은 다른 곳에서 골을 제대로 넣지 못했다. 케인이 없는데, 누가 골을 넣을까. 나는 제임스 매디슨을 좋아하고 좋은 선수지만, 그의 전 소속팀 레스터 시티는 강등됐다'고 했다. 손흥민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그의 주장은 '억지'임이 판명됐다. 짧은 생각이었다.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부진이 있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손흥민은 중앙 스트라이커로 기용됐고, 해트트릭을 포함해 완벽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이번에는 '손톱'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맨유의 전 공격수였던 루이 사하였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로 놓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는 왼쪽 윙어가 적합하다. 그는 중앙 스트라이커가 가져야 할 (득점) 본능이 부족하다'고 했다. 또 '토트넘은 약체와의 대결에서는 손흥민의 중앙 스트라이커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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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아스널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고, 리버풀전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새로운 유형의 중앙 스트라이커를 창출했다. 아스널과 리버풀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올 시즌 EPL 강팀들이다.

그러자,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지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 시즌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무리뉴와 콩테 감독은 손흥민의 중앙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 '손흥민은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스트라이커처럼 득점하지만, 그는 윙어'라고 했고, 콩테 감독 역시 '손흥민아 윙어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물론 주 포지션인 윙어에서 손흥민은 이미 입증했다. EPL에서도 정상급 선수다. 한마디로 '월드 클래스'다. 단, 중앙 스트라이커로서 손흥민은 또 다른 유형을 보여주는 것도 맞다.

이브닝 스탠다드지의 평가는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새로운 커리어를 쌓고 있다. 전방압박 능력, 경기를 읽는 본능, 놀라운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치명적인 9번이 됐다'고 했다.

손흥민의 치명적 무기인 강력한 돌파와 스피드 뿐만 아니라 중앙 스트라이커로서 득점 본능까지 가세하는 새로운 유형의 9번이다. 전술적으로도 매 경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린다. 손흥민이 창출하고 있는 새로운 9번의 치명적 매력이다. 윙어로 포지션 스위칭을 할 수 있고,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2선 침투도 가능하다. 즉, 중앙의 득점력 뿐만 아니라, 변화된 상대 수비에 맞춰 윙어로 2선 침투도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현지 매체에서 손흥민이 또 따른 유형의 9번이라고 극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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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7일 영국 루턴 케닐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EPL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브 비수마가 전반 퇴장을 당했지만,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도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손흥민은 결승골을 넣은 판 데 펜의 골을 예측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판 데 펜은 이날 EPL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6승2무를 기록한 토트넘은 가장 먼저 승점 20점 고지를 밟으면서 맨시티(승점 18·6승1패)를 제치고 선두에 등극했다. 아스널(5승2무)과 함께 리그 유일의 무패 팀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입증'하고 있다.

여전히 토트넘의 돌풍을 '일시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많다. 대표적으로 BBC 해설위원이자 EPL 전문가 로비 새비지가 있다. 그는 현지 매체 팀토크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우승은 힘들다고 밝혔다. 빅4에 진입하면 성공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빅 엔지(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의 토트넘은 매력적이고 역동적 공격 축구를 하고 있지만, 후방이 너무 불안하다'고 며 '토트넘은 흥미진진한 축구를 하고 있지만, 위험적 요소들이 많다. 여전히 수비가 취약하고, 리버풀과 셰필드전에서는 약간의 행운까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안 라이트는 토트넘 공격축구, 특히 손흥민의 '손톱'을 중심으로 한 탄탄함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내렸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윙어로서 히샬리송이 손흥민과 조화를 이룬다면 토트넘의 공격 축구는 더욱 탄력을 받는다. 여전히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은 강력한 듀오십을 형성 중이고, 브레넌 존슨과 히샬리송, 그리고 데얀 클루셉스키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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