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마지막엔 동료들과 함께 웃은 '캡틴' 백승호 "사람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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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백승호(26·전북)는 이번 대회에서 단기간에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진하게 경험했다.
24세 이하(U-24) 선수가 나설 수 있는 이번 대회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3자리 중 한 명으로 선택된 그는 주장으로도 낙점돼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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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백승호(26·전북)는 이번 대회에서 단기간에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진하게 경험했다.
24세 이하(U-24) 선수가 나설 수 있는 이번 대회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3자리 중 한 명으로 선택된 그는 주장으로도 낙점돼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팀이 조별리그 초반 연이어 대승을 거두고 토너먼트 들어선 난적들도 줄줄이 넘으면서 동료들과 승승장구했지만, 그는 실수 장면이 몇 차례 부각되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4일·2-1 승) 때 실점의 빌미가 된 프리킥 허용 이후에도 지적이 나오자 "열심히 한다고 하다가 파울이 됐고, 슈팅이 날아오는 걸 피할 수도 없었는데 맞고 들어갔다"고 항변하며 "어떻게 해야 만족하실지 궁금하다.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할 정도로 속앓이가 적지 않았다.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운명의 결승전에서도 어김 없이 주장 완장을 달고 대표팀의 중원을 지킨 백승호는 팀이 2-1 신승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일궈내며 마지막엔 웃었다.
쉽지만은 않았던 여정이 목표로 뒀던 우승으로 끝나자 백승호는 그간의 여러 감정이 섞인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을 만난 백승호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황선홍 감독님과 코치진께 감사하다. 끝까지 서로 다 같이 믿고 목표를 향해 온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간절했고,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한 시간이었는데, 결과를 이루게 돼 기쁘다.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다 고생했다"고 이번 대회를 되짚은 그는 "많이 배우고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다"고 의미를 뒀다.
백승호는 "감독님이 믿고 주장을 맡겨주셨을 땐 걱정보다는 설레고 재미있게 느꼈는데, 한 경기씩 올라가며 부담감과 책임감도 커지더라. 감사하게도 감독님과 코치진, 동료들이 믿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을 자축할 때 황 감독과 백승호는 포옹하며 서로의 마음고생을 달래고 기쁨을 나눴다.
백승호는 "감독님도 대회 전이나 중간에 신경 쓸 것도 많으시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제게는 고생했다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서로 얘기를 나눴다"며 "계속 울컥하더라"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승호를 100% 믿었기에 주장을 맡게 했다. (비판이 나올 땐)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할 일만 하면 된다'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나 그만큼 큰 기대감에 누구보다 욕도 많이 먹었던 황 감독은 "나도 경험한 건데, 후배들이 그런 것들을 다 뛰어넘었으면 한다. 묵묵히 내 일만 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을 지닌 백승호는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돼 소속팀에 더욱 집중하며 향후 더 큰 무대로도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결과를 내서 제게는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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