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보란 듯…하마스 지도자 "이스라엘과 수교해도 실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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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하마스 지도자가 아랍권을 향해 이스라엘과의 수교는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전날 TV연설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 국가들을 언급하며 "저항 세력에 맞서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객체(이스라엘)는 여러분을 보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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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하마스 지도자가 아랍권을 향해 이스라엘과의 수교는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전날 TV연설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 국가들을 언급하며 "저항 세력에 맞서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객체(이스라엘)는 여러분을 보호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객체와 맺은 모든 관계 정상화 합의는 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이후 이들 국가와 안보 등 전방위적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아브라함 협약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사우디에 장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세울 수 있는 잠재적 외교 성과로 주목하고 있다. 두 나라의 공식 외교 관계가 복원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IMEC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맞선 경제·안보 구상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본격적인 전쟁 국면에 접어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 왔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팔레스타인 사안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전날 새벽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기습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대대적인 공세에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으로 맞받아치면서 양측에서 5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수십 명을 인질로 잡았고,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군사 역량을 파괴하기로 결정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잔인하고 사악한 전쟁을 시작했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지만 그 대가는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교전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연설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은 테러 조직인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 비극적인 순간에 이스라엘과 전 세계,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왕국(사우디)은 양측간 상황 악화를 즉시 중단하고 민간인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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