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민간인 학살까지…하마스 왜 갑자기 '극단적 대결'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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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한 속내와 목적이 무엇인지 관심을 쏠리고 있다.
칼리드 카도비 하마스 대변인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이 수십년간 겪어온 이스라엘의 모든 만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벌써 양측에서만 모두 530여명의 사망자(이스라엘 300여명, 팔레스타인 230여명)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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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은 '탄압 중단'…"이스라엘 수십년 만행에 대응"
진짜 이유 두고 '이·아랍권 화해무드 재뿌리기' 관측 고개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한 속내와 목적이 무엇인지 관심을 쏠리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폭력 사태는 있었지만, 하마스가 공습과 함께 처음으로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키는 전례 없는 군사 행동을 하고, 이스라엘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인질로 잡는 전쟁범죄의 행태까지 보여서다.
하마스는 표면적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 중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칼리드 카도비 하마스 대변인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이 수십년간 겪어온 이스라엘의 모든 만행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사람들, 그리고 알아크사 같은 성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만행을 중단시켜달라"며 "이 모든 것이 이번 전투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의 마지막 점령을 끝낼 가장 위대한 전투의 날"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5천발의 로켓포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을 가진 자는 모두 총을 꺼내 들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대대적 반격 등 '피의 보복' 악순환에 빠지면 팔레스타인도 인적, 물적으로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든 큰 타격을 받는 점을 감안할 때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벌써 양측에서만 모두 530여명의 사망자(이스라엘 300여명, 팔레스타인 230여명)가 나왔다. 부상자만 해도 양측 합해 3천명을 웃돈다.
양측이 군사적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마스는 텔레그램을 통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전사들과 아랍·이슬람 국가들에 동참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한 이스라엘은 8일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파괴하기로 결정하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전력 공급 중단 등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끄는 데 성공했지만, 세계각국의 규탄이 잇따르는 등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키우는 결과를 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중동 지역에선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양측의 확전 자제를 주문했다.
하마스가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하마스의 공격 배경을 확신할 수 없다며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을 꼽았다.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당일 저녁 TV 연설을 통해 "저항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하는 객체(이스라엘)는 누군가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랍권 형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객체와 맺은 모든 관계 정상화 합의가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이른바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했다. 최근에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에 대해 17년째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통제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는 가운데 하마스가 갈수록 코너에 몰리자 '극단적 대결'을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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