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금메달!" 이강인 우승 소식에 PSG부터 음바페·리그 1까지 총출동
[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PSG는 물론 프랑스 리그 1까지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아시안 게임에서 3연속 우승한 나라는 하나도 없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휘청였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사토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건네받은 시게미가 우치노에게 곧바로 패스, 문전에서 우치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27분 정우영이 황재원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후반 11분 조영욱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수비를 한 명 제치고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결국 한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에서 일본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로 이강인을 포함한 병역 미필 선수들 19명은 병역 특례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이들은 18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하는 대신 3주간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며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이강인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유럽파뿐만 아니라 유럽 진출을 꿈꾸는 국내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귀중한 자산이다.
이강인은 차출 과정부터 쉽지 않았지만, 결국 황선홍호에 합류해 5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닌 데다가 동료들보다 늦게 중국에 도착했다. 하지만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 뒤 결승전을 포함해 토너먼트 전 경기에 출전해 힘을 보탰다.
값진 금메달을 따낸 이강인은 결승전이 끝난 후 "우승이 목표였다.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팀 동료들, 코칭 스태프분들,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 주신 분들 그리고 항저우까지 찾아주신 한국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은 "병역 혜택이 특히 해외에서 뛰는 선수에게 더 편리한 건 맞는 것 같다. 모든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야 하는 거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인다. 따로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소속팀 PSG로서도 기다리던 소식이다. 이강인을 의무 차출이 아니었던 아시안게임에 보내준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
PSG는 지난 2주간 이강인 없이 리그 두 경기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지난여름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를 들여 데려온 이강인의 군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PSG는 이강인과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만큼 그 이득은 더욱 크다. 황선홍호와 이강인, PSG 모두 웃게 됐다.
PSG는 곧바로 이강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PSG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강인의 금메달! 한국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리 '파리지앵' 이강인 축하한다"라며 포효하는 이강인 위에 '대한민국 우승'이라고 쓰인 이미지를 올렸다.
동료들의 축하도 쏟아졌다. PSG의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이강인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 불꽃마크와 손뼉 이모티콘을 남겼고, 아슈라프 하키미와 케일러 나바스, 곤살로 하무스, 노르디 무키엘레 등 다른 선수들도 축하 댓글을 작성했다. 이강인와 짧은 인연을 뒤로 하고 사우디로 떠난 마르코 베라티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PSG뿐만 아니라 리그 1도 이강인의 금메달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리그 1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태그하며 두 차례나 축하글을 게시했다. 처음에는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라며 그가 PSG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올린 뒤 태극기를 들고 포효하는 이강인과 황선홍호의 사진까지 게시했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에서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뒤 파리로 돌아간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한 후에야 PSG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스트라스부르와 리그 1 9라운드가 이강인의 복귀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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