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62.00' 가을 커쇼가 또…⅓이닝 6피안타 6실점, 처참했던 투구에 고개 들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리빙레전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처참한 투구를 펼친 뒤 1이닝도 채 막아내지 못하고 강판됐다.
커쇼는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역시 정규시즌 커쇼와 가을에서의 커쇼는 달랐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커쇼는 올해까지 통산 425경기(422선발)에 등판해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중. 그야말로 '리빙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의 커쇼는 정규시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9경기(32선발)에서의 성적은 13승 12패 평균자책점 4.45로 매우 좋지 않았는데, 올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부터 그야말로 '폭격'을 당했다. 정말 쉴 틈이 없이 애리조나 타선에게 맞아나갔다. 이날 커쇼가 허용한 6개의 타구는 모두 하드히트로 이어졌고, 평균 타구속도는 무려 105마일(약 169km)에 달했다. 커쇼는 평균자책점은 무려 162.00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커쇼는 1회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2구째 커브를 공략당해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시작하더니, 후속타자 코빈 캐롤에게는 슬라이더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때까지는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커쇼의 투구, 다저스의 수비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커쇼는 이어지는 무사 1루에서 토미 팸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고, 이번에는 크리스티안 워커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또다시 커브에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방까지 맞았다. 커쇼는 2, 3루에서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던진 슬라이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고, 이 타구는 무려 110.8마일(약 178.3km)의 속도로 뻗어나가 419피트(약 127.7m)를 비행한 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무려 5점을 내준 상황에서 커쇼는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갔다. 커쇼는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로 묶어내며 힘겹게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알렉 토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에반 롱고리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6실점(6자책)을 기록한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이었던 것은 추가 실점은 없었다. 다저스는 급하게 불펜을 가동했고, 에밋 시핸이 등판해 후속타자들을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커쇼는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1회부터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준 탓에 경기는 애리조나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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