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현장에 먼저 달려간 경찰이었는데”…화재현장 조사하다 순직한 박찬준 경위 영결식
화재 현장을 조사하다가 추락해 숨진 부천원미경찰서 박찬준 경위(35)에 대한 영결식이 거행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오전 10시 부천원미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장(葬)으로 박 경위의 영결식이 열렸다고 8일 밝혔다. 영결식에는 임신 중인 아내와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관 250여명이 참석해 고별사와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박 경위는 지난 3일 오전 5시 20분쯤 부천 원미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정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리모델링 공사 중인 2층 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2.5m 아래로 추락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불명에 빠진 뒤 이틀 만에 결국 숨졌다.
박 경위는 팔각정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화재 경위를 조사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박 경위가 어둠 속에서 바닥 구멍을 미처 보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박 경위의 빈소를 찾아 사고 당시 경사이던 박 경위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공로장을 헌정했다.
박 경위와 10년 동안 함께 근무한 김모 경사는 “언제나 앞장서 출동하고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고뇌하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항상 너를 기억하겠다”고 추도했다. 후배인 정모 순경은 “후배들에게 따듯하게 대해준 선배가 사무치게 그립다”고 울먹였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박 경위는 위험한 현장에도 한달음에 달려가는 경찰관이었다”며 “언제나 경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책임을 다하려던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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