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시초,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별세

정경인 2023. 10. 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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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향네 8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주역이며, 2002 월드컵 때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시초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박 전 감독은 4강 신화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으나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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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향네 8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8일 대한축구협회는 “박종환 원로가 7일 오후 별세했다”고 알렸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이다.

박종환 전 감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주역이며, 2002 월드컵 때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시초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나 춘천고등학교,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와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던 전남기계공고의 지휘봉을 잡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면서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감독직을 맡은 서울시청팀 역시 여러 차례 국내 무대에서 정상에 올려놓았다.

1980∼1983년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는데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특히, 본선에 16개 팀이 오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참패했다가 멕시코와 호주전을 내리 이기며 8강에 오르는 반전을 썼다. 남미 강호인 우루과이를 2-1로 잡고 결승행을 노렸지만 ‘최강’ 브라질과 4강전에서 1-2로 패했다.

당시 한국팀은 뛰어난 기동력과 패스워크를 선보여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것이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유래다. 

박 전 감독은 4강 신화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으나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져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인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 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2002년 창단한 대구FC와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성남FC에서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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