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 공격 규탄···즉각 중단 촉구”
정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상황과 관련해 이스라엘 현지 체류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이스라엘 일부 지역 여행경보를 격상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8일 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며 현지 상황과 체류 국민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외교부는 “현재 이스라엘 지역에는 장기체류 국민 570여명 및 약 360여명의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장기체류 국민 570여명 중 290여명은 예루살렘, 210여명은 텔아비브 등 중부지역, 70여명은 기타 지역에 머물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관에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나 교민 및 여행객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체류 국민은 제3국으로 출국하고 신규 입국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 상황을 감안해 여행경보를 가자지구(4단계), 서안 지역 및 가자지구 인근 5㎞(3단계)는 유지, 여타 지역(2단계 여행자제)은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로 격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방안 마련을 위해 철저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전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0404.go.kr) 등에 가자지구발 대규모 공격·침투에 대한 긴급 안전 공지를 올렸다. 외교부는 “로켓공격 경보 발생 시 신속히 인접 건물 안이나 공공 대피소, 실내 대피소로 이동하고 창문 등 유리 파편 및 로켓 파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등 신변안전에 유의해 달라”며 “테러 주요 대상이 되는 유대 종교인 운집 장소 및 아랍 청년 운집 장소(무슬림 예배 시간의 올드시티 포함)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날 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관련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금일 로켓 공격을 포함하여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가해진 무차별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울러 이번 공격으로 인해 다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깊이 우려하며 희생된 피해자 및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을 향해 로켓 수천 발을 쐈다. 이스라엘은 “전쟁 상황”으로 간주해 보복 공습으로 대응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하마스와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안보내각의 결정을 승인하며 공식적인 전쟁 진입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하고 최소 1500여명이 다쳤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이스라엘 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죽고 1700명 상당의 주민이 다쳤다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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