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이 정도로 잘할지 생각 못했다"…金 이어 銀까지, 이소희-백하나가 만든 기적의 1년

이강유 기자, 박정현 기자 2023. 10.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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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1년 정도 했는데 이 정도까지(잘할지) 생각 못했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에 0-2(18-21 17-21)으로 패했다.

이날 이소희-백하나 조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라경민-이경원 조에 이어 21년 만에 여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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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희-백하나(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함께 1년 정도 했는데 이 정도까지(잘할지) 생각 못했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에 0-2(18-21 17-21)으로 패했다.

이날 이소희-백하나 조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라경민-이경원 조에 이어 21년 만에 여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했다. 다만, 경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세트를 연속으로 내줘 목표했던 금메달 대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이소희-백하나. ⓒ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경기 뒤 만난 백하나는 “이런 큰 대회에서 2관왕을 노려보자 생각했는데 못해서 아쉽다. 앞서고 있다 잡혀서 졌기에 더 아쉽기도 하고, (메달을 따) 기분이 좋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이소희는 “결승에 올라간 만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었다. 그러나 앞서다 잡혀서 진 경기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큰 탈 없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가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백하나는 “(단체전에서 승리했을 때는) 중국 선수들이 랠리를 많이 가져가는 플레이에 많이 힘들어했다. 우리는 그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는데, 중국이 준비해 온 것 같다. 많이 뛰었고, 실수도 우리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백하나(왼쪽)와 이소희. ⓒ연합뉴스

이소희-백하나 조는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도전했다. 세계랭킹을 2위까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2관왕 꿈을 키웠지만, 중국을 넘지 못하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소희는 경기를 돌아보며 “앞서 가고 있을 때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수비적으로 많이 하다 실수가 나왔고, 점수를 많이 주며 따라잡혔다. 한 발 더 뛰고 공격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간절히 바랐던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제 둘은 겨우 호흡을 맞춘 지 1년이 지났다. 그 짧은 순간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 세 번(독일 오픈,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며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백하나는 “올해 우승과 금메달이 많이 없어 아쉽다. 큰 대회에서 1등을 몇 번 해봐야 느낌을 알 것 같다. 함께 1년 정도 했는데 이 정도까지(잘할지) 생각 못했다. 언니가 잘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소희(앞)와 백하나 ⓒ연합뉴스

끝으로 이소희와 백하나는 서로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소희는 “올해 초부터 정식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솔직하게 아시안게임 출전은 생각도 못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나씩 해내고 있고, 하나 덕분에 마지막 아시안게임도 뛸 수 있었다. 금메달, 은메달을 딸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잔소리도 많이 하고 못살게 구는데 잘 받아주고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백하나는 언니를 향해 “내가 플레이할 수 있도록 언니가 옆에서 많이 받쳐줬다. 또 언니가 경험 많다 보니 경기와 연습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6살 정도 차이가 있지만, 장난도 치는데 언니가 잘 받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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