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피는 못 속여' 문동주·윤지수·김혜정…대 이은 2세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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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TV에 나온 부모님을 보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꿈꿨어요. 이제는 꿈이 현실이 됐네요."
2003년생인 문동주는 어린 시절 아시안게임을 누비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고, 7일 대만과 결승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감격에 젖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녀에게 아시안게임 출전의 꿈을 준 '체육인 부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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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김혜정 '모녀 금메달', 탁구 오준성은 '부자 은메달'
(항저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렸을 때 TV에 나온 부모님을 보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꿈꿨어요. 이제는 꿈이 현실이 됐네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중엔 이 같은 소감을 밝힌 이들이 많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를 따라 운동선수의 길에 들어선 '2세 체육인'들이다.
야구 대표팀의 신(新) 에이스로 발돋움한 문동주(19·한화 이글스)는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인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의 아들이다.
문준흠 감독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대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2003년생인 문동주는 어린 시절 아시안게임을 누비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웠고, 7일 대만과 결승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감격에 젖었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어릴 때부터 꿈꿨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김혜정(25·삼성생명)은 29년 전 '엄마'가 밟았던 시상대 맨 꼭대기에 대를 이어 올라갔다.
김혜정은 1일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이 중국에 3-0으로 완승한 덕분에 직접 결승전을 뛰진 않았으나 단체전 멤버로 단상에 섰다.
김혜정의 어머니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복식,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을 이끈 정소영 전북체육회 이사다.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인데, 엄마에서 끊겼던 금빛 영광을 딸이 이어받게 됐다.
배드민턴에서 '모녀 금메달'이 나왔다면 탁구에선 '부자 은메달'이 나왔다.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대회 남자 탁구 단체전에서 형들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6월생인 오준성은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으나 이보다 오준성이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의 아들이라는 것이 더 화제가 됐다.
오상은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안게임에서만 은메달 7개와 동메달 2개 등 총 9개 메달을 획득한 남자 탁구 대표팀의 핵심 선수였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원호(24·삼성생명)도 1994 히로시마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여자 배드민턴의 레전드이자 어머니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의 뒤를 이었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한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던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 재능기부위원의 딸로 잘 알려졌다.
윤학길 위원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지만 야구가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녀에게 아시안게임 출전의 꿈을 준 '체육인 부모'도 있다.
레슬링 대표팀 남자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을 이끈 김인섭(삼성생명) 코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내야수 김재상(19)의 아버지다.
김재상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함께 국제무대를 함께 밟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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