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선’ 하태경 서울 출마 선언에…與에선 응원 野는 경보음

박지영 기자 2023. 10. 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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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의 용기 있는 서울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내년 총선의 승부는 서울 수도권 승패에 달려있다"고 했다.

부산 남구갑에 지역구를 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승리만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임에 스스로 내려놓으신 것"이라며 "하 의원의 큰마음을 존경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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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정치적 기득권 내려놓겠다”
與 “용기에 박수”
野 “혁신경쟁 뒤지면 수도권 승리 힘들다”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여당에서는 응원을 보내며 “하 의원이 선택한 길은 영원히 사는 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혁신 경쟁에서 뒤지면 안 된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하 의원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저의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12년 전 우리 당 인재로 영입됐고 3선의 선배 의원이 내준 자리에서 법안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제 제가 똑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에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라며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얻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했다.

다만 하 의원은 서울 출마 지역구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며 " 당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격려를 표했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대표와 원내대표에게도 말했다. ‘역시 하태경이다. 고맙다 응원하겠다’ 이런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해운대구·기장군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21대 총선에서 단일선거구로 분리된 해운대갑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3선을 지냈다.

국민의힘 텃밭 중 하나인 부산·경남(PK) 지역 현역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응원이 나오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페이스북에 “하태경 의원의 용기 있는 서울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내년 총선의 승부는 서울 수도권 승패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에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걸려있다”며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행운을 빈다”고 했다.

부산 남구갑에 지역구를 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승리만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임에 스스로 내려놓으신 것”이라며 “하 의원의 큰마음을 존경한다”고 했다.

부산 서·동구 출마가 예상되는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연한 말이지만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하 의원이 선택한 길은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선배들께서 열어주신 길 위에서 당의 혁신과 부산의 혁신을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겠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하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을 바라보며 “민주당이 혁신에서 뒤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사 출신의 대거 공천을 피해 미리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이든 당을 위한 충정이든 국민들은 이러한 변화를 혁신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양당의 혁신 경쟁이 시작되는 것 같다”며 “우리 민주당이 이런 혁신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뒤져서는 안 된다. 모두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르고 싶으면 친명, 비명으로 가를 것이 아니라, 혁신과 기득권으로 갈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가결표 색출’ 등 당내 내홍을 경계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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